책소개
154편의 소네트라는 자재를 이용해 구축해 낸 은유의 건축물!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작시집『소네트집』. 1592년과 1594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쓰인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머릿속에서 비롯된 지적 유희의 산물인 154편의 소네트를 담은 책이다. 시의 화자와 젊은 후견인 내지 연인, 그리고 검은 여인의 삼각관계뿐만 아니라 시의 일반적 주제들을 소네트라는 시적 형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젊은이와 검은 여인을 자신의 영혼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로 의인화하여 이들이 실재하는 인물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가공물임을 은연중에 강조함으로써 시인 자신을 포함한 이들 두 인물들이 실상은 일탈을 꾀하는 비유 언어임을 보여준다. 기존의 언어 형식과 의미에 대한 변화와 파괴를 통해 소네트라는 연애시 쓰기의 과정에 대한 성찰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판단은 네스토르와 같고, 천재는 소크라테스와 같고, 예술은 베르길리우스와 같은 사람. 대지는 그를 덮고, 사람들은 통곡하고, 올림포스는 그를 소유한다.> 영문학사 최고의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564년 영국 남부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났다. <세계적 대문호>라는 그 명성과는 대조적으로 작품을 제외한 생애의 기록이 거의 없어 지금까지 미지의 것으로 남아 있다. 1583년 여덟 살 연상의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고 1980년대 말경 런던으로 진출하여 「헨리 6세」를 시작으로 극작가 겸 단역 배우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대학재사>로 불리던 학식 있는 작가들과 달리 셰익스피어는 대학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과 무대 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력은 그를 당대 최고의 희곡 작가로 만들었다. 1594년 셰익스피어는 그해 창설된 <궁내 장관 극단>의 일원이 되고, 1599년에는 동료들과 설립한 <글로브 극장>의 공동 소유주가 되었다. <궁내 장관 극단>은 1603년 제임스 1세의 후원으로 <왕의 극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이곳에서 그는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리다가 1616년 4월 23일 52세를 일기로 사망하여 고향에 묻혔다.『소네트집』은 총 154편의 소네트로 이루어진 연작시로 시인, 귀족 청년, 검은 여인으로 나타나는 궁정의 인물들을 둘러싼 사랑과 갈등을 그려 낸 생생한 인간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성관계에 대한 노골적인 암시와 그 내용의 부도덕성으로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지금은 소네트의 형식으로 쓰인 작품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으로는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 왕」,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비롯한 희곡(비극, 희극, 사극) 38편과 장시 2편 등이 있다.
역자 : 박우수
역자 박우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지내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셰익스피어와 인간의 확장』,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영문학』, 『수사학과 말의 힘』, 『수사적 인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포스터 박사의 비극』, 『수사학의 철학』, 『인문과학의 수사학』(공역), 『베니스의 상인』, 『안티고네』, 『새로운 인생』, 『햄릿』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