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지 않기
현대 사회에 맞서는 드러내지 않는 기술
『드러내지 않기』는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자위 저자가 일반화된 감시, 노출증에 대한 열광으로 특징지어지는 현대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드러내지 않기의 기술을 제시한다. 펜옵티콘의 감시로부터 끊임없이 위협받는 사회에서 드러내지 않기 기술은 독특한 경험이다. 이 책은 그리스철학에서 시작해 유신론, 무신론, 벤야민, 한나 아렌트까지 서양 사상사의 굵직한 순간들을 짚어가며 이 경험의 고유함과 독창성을 이야기한다. 이 경험이 도시적이고 민주적이고 유연한 정치적 경험이자 전체주의를 견뎌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드러내지 않기를 사라짐의 기술이라 말한다. 이 드러내지 않기라는 경험은 자신을 부정하거나 죽기를 원하는 기술이 아니라 항상 밖으로 내딛는 걸음이다. 불연속성을 받아들이는 기술, 일시적인 경험이나 입장을 받아들이는 기술, 연속성은 꿈에 불과함을, 우리는 불연속적으로 사유하고 행동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는 기술이다. 저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드러내지 않기는 보들레르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후 블랑쇼, 들뢰즈,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사유를 추적하면 세계와 사물의 아름다움이 출현하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민주적이고 유연한 정치적 경험이 드러내지 않기의 고유함을 말한다.
저자 : 피에르 자위
저자 피에르 자위 Pierre Zaoui는 철학자. 파리 7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대프랑스철학연구센터(CIEPFC)의 회원이며 국제철학학교(CIPh)의 책임자였다(2004~2010). 스피노자, 질 들뢰즈, 현대 예술, 정치사상 등을 주로 연구하며 인문계간지 『바카름Vacarme』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자유주의는 야만인가?』(2007), 『스피노자: 자기결정』(2009), 『사는 것, 그것은 믿는 것이다: 데이비드 흄에 대한 철학적 초상 Vivre, c‘est croire: portrait philosophique de David Hume』,『재앙들을 가로질러』(2010)가 있다.
역자 : 이세진
역자 이세진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나르시시즘의 심리학』,『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음악의 시학』,『수학자의 낙원』,『니체와 음악』,『발작』,『설국열차』,『회색 영혼』,『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들어가는 글 008
드러내지 않기라는 경험의 뿌리를 찾아서 044
드러내지 않기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 078
현대의 전체주의에 맞서 118
사라짐의 기술 139
감사의 글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