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으면 좋은 말 - 성공하는 말 실패하는 말
우리 모두는 발전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논문 지도의 핵심은 주로 근거가 부족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을 어떻게 하면 예리한 문장으로 고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있다. 논리적 글쓰기에는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던 저자도 사회생활 초창기에는 말하기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 선천적으로 내성적이었기에 사람들과 같이 대화하는 것에도 서툴고 사람들 앞에 서면 주눅이 들었다. 상대방은 어떤 목적을 갖고 다가와 이야기를 하는데 단순하고 순진하게 듣고 있다가 상대의 말에 설득당해 제대로 발언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가 하는 일의 특성상 사람들 앞에서 말해야 하고 그만큼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업무상 상담을 하다 보면 어떤 식으로 말을 하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지, 상대의 마음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식으로 말을 하면 상대가 꺼려하는지를 늘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저자 자신의 말하는 방법과 대화 상대의 어투를 유심히 관찰하여 배워야 할 대화법,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화법을 의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회화와 문장은 공통점이 많은 분야이다. 20년에 걸친 저자의 분석 결과 어리석은 문장의 특징은 어리석은 대화에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는 것, 그리고 그간 쌓아 온 저자의 문장 지도가 그대로 대화법에도 통용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대화법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님에도 저자가 대화법에 관한 책을 쓰게 된 이유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도덕은 자아를 갖고 있는 인간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주변에서 발견한 어리석은 대화 습관의 예를 정리한 결과이다. 이 책에서 예시한 대화 습관은 대부분이 실제 모델을 두고 있으며, 그들 가운데는 존경할 만한 인사들도 많이 있다. 지적인 사람들도 때로는 어리석게 말을 한다는 것을 밝히고자 함이다. 물론 누군지 알 수 없도록 그 인물의 직업, 성별, 상황 등을 변용하여 등장시켰다.
소위 저명인사들의 예를 인용한 이유는 보통의 사람들, 대화하는 것에 서툴고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그것을 의식하고 조금만 훈련하면 어리석은 대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말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지적인 수준과는 별개임을 알 수 있다. 성숙한 대화의 기술을 터득하고자 한다면 우선 자기감정을 ‘그대로’ 남에게 발산하는 것은 정직한 것이 아니라 어른답지 못한 태도라는 것을 우선 자각해야 한다. 잘못된 화법에 대한 비판이 따갑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그 비판이 옳다면’ ‘그 비판이 근거가 있는 얘기라면’ 그 비판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도덕을 곧이곧대로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으며, 또한 자기주장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무엇이든 망설이며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도 안 된다.
말하는 기술의 문제점을 깨달았다면 ‘그때 그렇게 했어야 해…’라고 후회하고 ‘저 사람은 왜 저렇게밖에 말을 못하는 거야?’라고 불평을 반복하는 대신 말하기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사람을 따르게 하는’ 화법을 구사하게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