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선 - 400년 전 일본을 매혹시킨 조선 도공 이야기
MBC TV <불의 여신 정이>의 주인공 백파선
사랑과 영혼을 빚는 조선의 자존심
드라마와는 또 다른 조선 최초의 사기장, 백파선을 만난다
노비에서 면천되어 평범한 도공의 아내로 살다가 임진왜란이 닥치자 흙을 주무르던 손에 활을 들고 의병으로 왜적과 맞서 싸운 여인,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왜군의 길잡이가 되었다가 일본으로 끌려간 남편 김태도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간 여인,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타국 땅에서 새로운 삶의 뿌리를 내려야 했던 여인, 조선의 도공 이정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민족혼으로 조선 자기를 빚으며, 남편과 함께 도예촌을 만들어 그 기술을 조선의 후손들에게 전수하고, 아흔이 넘은 나이까지 왕성하고 맑은 기운으로 자기를 빚어 흰머리의 선녀, 백파선(百婆仙)으로 불린 조선 최초의 여자 사기장 이정이.
도공을 천한 기술자로 대우하는 조선과 귀한 장인으로 대접하는 일본,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후손들의 신분을 보장받기 위한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조선 여인의 이야기가 임진왜란과 일본의 다이묘들의 권력 투쟁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