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 분노는 청춘의 권리다 아프면 고함을 질러라
한국의 모든 청년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저자의 서문에 이 책의 구성과 특징이 잘 나타나 있어 그대로 옮긴다.”
이 책에서 나는 양치기 소년이 되어 한국 사회에 늑대가 나타났다는 경고를 할 참이다. 이 경고는 서장을 제외하고 정치·경제·문화·사회·교육 분야를 포괄해서 모두 열두 개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꼭지는 내용적으로 독립적이라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독자들에게 바라건대, 양치기 소년의 경고가 거짓말임을 부디 밝혀주기 바란다. 비록 지금은 사람들이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머지않아서 모든 게 좋아질 게 분명하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바란다. 대한민국 및 각 기업과 가계의 미래에 대해 우리 모두 한 점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만일 양치기 소년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양치기 소년이 너무도 지루한 나머지 헛것을 본 게 아니라면? 지금 내가 경고하는 모든 것들로 해서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면?
변화를 꿈꾸며, 청년을 바라본다
나는 이 사회가 바뀌기를 바란다. 전 대통령이 통장에 29만원밖에 없다면서 국가가 명령한 추징금을 내지 않고도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이 사회가 바뀌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측근과 친인척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일이 반복되는 이 사회가 바뀌기를 바란다. 자살률 세계 1위가 말해주듯 불안하고 위험한 이 사회가 바뀌기를 바란다. 대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아르바이트에 몰두하게 만드는 이 사회가 바뀌기를 바란다. 돈과 이권이 인간과 공동체보다 앞자리에 서는, 그래서 오히려 의인이 손가락질을 받는 이 사회가 바뀌기를 바란다.
나는 이 사회가 바뀌도록 특히 젊은 세대가 힘써주길 기대한다. 기성세대는 앞 세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해서 그리고 뒷 세대의 미래를 담보로 잡아서 경제성장의 단물을 한껏 빨아먹으며 좋은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는 또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겠다면서, 88만원은커녕 시급 4,580원의 동전과 할인쿠폰밖에 없는 아들 세대의 주머니까지 털려고 나선다. 우리 사회가 성장의 동력을 잃고 아무리 표류하더라도, 또 조화로운 공생이라는 공동체의 원리를 일찌감치 내팽개치고 야수의 경쟁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세계로 점점 삭막해진다 하더라도, 기성세대는 이 사회가 바뀌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이대로가 좋은데 왜 굳이 바꾸려 들겠는가.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베이비부머 기성세대에 속한 사람들은 그저 자기가 괜찮고 또 자기 아들딸만 괜찮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당신은 변화의 중심에 설 용기가 있고, 거기에 따른 모든 희생을 당당하게 맞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기성세대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 과연 이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슬프게도, 대학생 아들을 둔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역사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변화의 중심에는 청년이 있다. 언제나 그랬다. 구세대의 눈에는 버릇이 없고, 철이 없고,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던 것으로만 비치던 청년이 구세대의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왔다. 청년에게는 순수한 열정과 양심이 살아 있고 또 힘과 패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말끔하게 걷어내며 대한민국을 바꿀 그 아름다운 행동을 청년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 아름다운 행동에 나설 청년들에게 이 책이 우리 사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어서,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가슴으로 자기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리고 또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넓고 견고한 시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또 행동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기성세대에 속한 한 사람으로서 내가 청년들에게 지고 있다고 느끼는 빚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우리 아들 세대가 그래서 다시 아들의 아들 세대가 지금보다 나은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춤이라도 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