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바람 - 박종현 장편소설
“이제 그 바람에 모두 다 실려 보내자. 모두 다.”
4.19, 장준하, 함석헌, 박정희, 김재규…….
거친 역사의 현장과 그 뒤편에 숨은 두 편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
따뜻하지만 아직은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는 사월의 바람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꽃나무의 선잠을 깨우고 있다. 솜사탕 같은 구름이 여기저기 아름다운 배경 그림을 그리고 있고, 고치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나비들의 움직임이 들리고, 개울가의 개나리와 철쭉이 봄 풍경을 아름답게 칠하고 있다. 이스트가 들어간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듯 논과 밭들도 한껏 들뜨고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가만히 멈춰있는 것이 하나도 없이 온 세상이 분주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