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을 위하여 : 김성곤 에세이
직장생활만 40년 가까이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기술직 공무원으로 3년을 재직한 후, 공기업으로 옮겨온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꽃 같은 청춘과 함께 세월은 꿈같이 흘렀으나 이제 와서 그 흔적을 막상 잡아보려고 하니 아무것도 쥐어지는 것이 없어 허탈감을 느낀다.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정립되니 숨어있던 나를 채찍질하게 된다. 특별하게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았던 지금까지의 인생은 반쯤의 실패일 수도 있고 절반의 성공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