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
─황인찬 시인 강력 추천─
100주간 유럽을 매료시킨 여름마다 읽게 될 모던 클래식
★ 《타임스》· 리딩 에이전시 올해의 책
★ 《옵서버》《가디언》《선데이 타임스》 최고의 책
★ 아마존 Top 20 베스트셀러
★ 100주 이상 슈피겔 베스트셀러
★ 헬레나 본햄 카터 주연 영화 제작 중
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계절을 통과한다
인생은 이미 정해진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 쓰이지 않은 공백임을 일깨우는 생의 찬가!
“삶은 어디로 간 걸까?” 노년의 화자 로버트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던 열여섯의 한 시절을 회상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1946년, 전쟁은 끝났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은 여름. 소년은 졸업 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은 광부가 되어 땅 아래에서 평생을 보낼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운명을 잠시 뒤로 하고 어떤 조바심 속에 무작정 길을 나선다.
“삶은 저 바깥에서 내가 게걸스레 먹어치워 주기를, 허겁지겁 집어삼켜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혹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깔려 익사하듯 죽어간 또래들을 위해서라도 내게는 삶을 탐닉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23p)
푸른 언덕과 너른 들판을 지나 어느 해안가에 이르고 그곳에서 혼자 오두막을 짓고 살아가는 한 노부인을 우연히 만난다. 로버트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세계의 사람, 덜시. 자유롭고 재치 넘치며 권위와 관습을 거침없이 비판하면서도 따뜻한 품을 지닌 여성. 맛있는 음식과 지적인 대화, 그리고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로버트는 덜시의 별채 수리를 돕기로 하고 그해 여름을 함께 보내게 된다.
“살아왔던 대로가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대를 이어 광부가 될 운명이었던 한 소년의 삶을 바꾼
어느 찬란했던 여름날의 기록
『수평선 너머』는 광부가 될 운명이었던 한 소년이 문학을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기까지, 한 인간의 세계가 눈부시게 열리는 결정적 전회를 담은 소설이다. 탄광에 들어가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소년에게 덜시는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임을 온몸으로 가르치며 기꺼이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이 되어준다.
로버트는 매일 밤 램프 불빛에 기대어 덜시가 건넨 책들을 읽으며 언어의 힘을 깨닫고 점차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단순히 문학을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의 언어를 갖게 된 것이다. 소설은 정해진 운명을 깨고 문학을 통해 삶의 외연을 넓혀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맹목적으로 앞으로 달려나가듯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물으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그해 여름까지 시는 상류층에게만 통용되는 비밀 암호였다. 그들이 그토록 즐겨 인용하는 라틴어만큼이나 불가해했다. 그건 노동하는 이들을 그 자리에 가둬놓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나 같은 사람들은 결코 살아낼 수 없는 삶들로 이루어진 닫힌 세계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비밀스러운 우주가 작업실에서 읽는 시들을 통해 매일 밤 내게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253p)
“이 시대에 이토록 따뜻함과 다정함으로 가득 찬 책을 쓴다는 건,
얼마나 급진적인 일인가!” -맥스 포터(부커상 심사위원, 소설가)
조건 없는 선의와 환대가 일깨운 삶의 진의
벤자민 마이어스는 점점 더 분노하고 분열되는 세상에 약간의 햇빛 같은 것을 내놓고 싶어 이 소설을 썼다고 고백했다. 부커상 심사위원이자 소설가인 맥스 포터가 “이 시대에 이토록 따뜻함과 다정함으로 가득 찬 책을 쓴다는 건, 급진적인 일이다”라는 찬사를 보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혐오와 차별, 무관심과 냉소에 지쳐 있는 시대에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친절과 너그러움을 베푸는 타인을 만난다는 건 얼마나 값지고 귀한 일인가. 덜시와 로버트의 우정은 그 자체로 시의적절한 문학적 위안이 되어준다.
특히 이 소설의 백미는 “페이지마다 묘사의 보석이 박혀 있다”는 《뉴 스테이츠먼》의 평처럼 눈부시도록 감각적인 문장으로 독자를 맥동하는 여름의 한복판으로 데려다놓는다는 것이다. 전쟁이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든 뒤에도 들판의 냄새는 여전하고 햇살은 여전히 기울고 바다는 여전히 출렁인다. 인간이 무엇을 잃어버리든 결코 사라지지 않는 생생한 자연의 생명력 속에서 이 소설은 우리에게 수평선 너머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한다. 그 여름, 그 바닷가, 그리고 삶을 바꾸는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