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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되는 세계 - 인구도, 도시도, 경제도, 미래도, 지금 세계는 모든 것이 축소되고 있다

축소되는 세계 - 인구도, 도시도, 경제도, 미래도, 지금 세계는 모든 것이 축소되고 있다

저자
앨런 말라흐 지음, 김현정 옮김
출판사
사이
출판일
2024-01-19
등록일
2024-02-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9MB
공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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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바야흐로 <위대한 성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축소되는 인구, 축소되는 경제는 이 세계를 점점 축소시키고 있다.
<축소되는 파이>의 부스러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하다.
그렇다면 지금 줄어드는 인구는 미래의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인구든 경제든, 성장은 끝났다.
<소멸 직전의 시대>, 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축소의 시대>가 왔다!

▣ 인구 감소에서 시작된 전 세계 각국의 축소 현황을 담은 리얼한 현장 보고서

이 책은 도시 계획 전문가로 30년간 인구 감소 상황에서 주택 공급과 경제 개발, 도시 재활성화 문제를 주로 연구해온 저자가 인구 감소에서 비롯된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축소 현황과 함께 지금과 같은 인구 추세가 지속될 때 2050년의 세계와 경제는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고 있다. 또한 인구 감소와 축소 세계를 초래하는 원인과 그 영향도 함께 살펴본다.
저자는 한 번 출산율이 급감한 나라는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며 따라서 지금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는 앞으로도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축소 국가의 선두>에 서 있다고 말한다. 반면 미국은 인구가 감소함에도 <15-30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2050년에도 경제적 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결국 인구 감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관리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한다.

특히 저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과, 독일, 영국, 스웨덴, 프랑스 등의 서유럽, 불가리아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의 동유럽, 인도, 이란,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의 인구 감소 현황과 그로 인한 공간적 불평등과 경제적 쇠퇴 등의 문제를 각종 데이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 점점 <축소되는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생겨나는 승자와 패자 간 격차 등도 함께 살펴본다. 한마디로 인구 감소는 또 다른 <불평등>을 낳는다고 말한다.

▣ <소멸 직전>, 모든 것이 축소되고 있는 세계

인구 감소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 또한 인구 감소는 경제적 쇠퇴와 빈곤과 분리할 수 없다. 현재 경제 강국인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도 2050년이 되면 인구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증거로 미뤄볼 때 경제 성장 또한 지속적으로 둔화해 결국 세계 경제가 아예 성장하지 않거나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전체 파이는 물론 도시도, 국가도, 세계도 축소될 것이다. 인류는 지금 소멸 직전의 단계인 <축소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 줄어드는 인구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특히 저자는 줄어드는 인구가 우리의 사회적, 경제적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 살펴본다. 인구 감소에서 시작된 주택 수요 감소와 그로 인한 주택 시장의 붕괴, 생산 가능 인구 감소 및 고령 인구 증가로 소비 감소와 생산성 감소, 그로 인한 디플레이션으로 자본 투자 감소, 전 세계 경제 쇠퇴와 글로벌 교역 감소, 인구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는 세수, 고령 인구 부양을 위한 재원 부족 등으로 자본주의 기반이 흔들리게 되면서 우리의 경제적 삶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살펴본다.

▣ 2070년:전 세계 총인구 감소 시작 / 2050년: 세계 경제 성장률 마이너스로 전환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인구 예측 기관 중 한 곳인 워싱턴 대학교의 건강지표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는 2050년이 되면 65개 국가, 즉 <전체 국가 중 3분의 1에서 인구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또 다른 5분의 1 국가에서 연간 인구성장률이 0.5%를 밑돌 것이며, 전 세계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글로벌 변곡점은 2070년경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세계의 경제 성장은 2050년에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GDP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 장기적인 글로벌 경제의 성장 추세를 살펴보면 1960년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세계 경제 성장은 더 하락하고 결국 감소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쇠퇴가 가속화되면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번영의 기틀이 됐던 글로벌 교역 또한 약화된다.

▣ 인구 감소에서 비롯된 각국의 늘어나는 빈집 현황, <주택 과잉 시대>가 오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면 빈집과 버려진 땅이 늘어나 결국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기능을 멈추는 수준>까지 가게 된다. 빈집 수가 현재의 800만 채에서 2040년에는 1,500-2,000만 채 수준으로 늘어날 일본, 2017년 조사를 통해 주택 재고의 약 20%에 달하는 6,500만 채의 집이 비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중국, 최근 수십 년 동안 중산층이 거주하는 도시에서도 빈집이 상당히 늘어나 <도시의 황무지> 현상이 나타나는 미국, 제조업의 붕괴로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으며 2014년에서 2020년 사이에 2만 채에 달하는 빈집을 철거한 디트로이트, 늘어난 빈집 때문에 지난 12년 동안 신규 주거용 건축물 허가가 전체 주택의 0.2%를 살짝 웃도는 라트비아, 2020년에 남아도는 주택 수가 전체 주택의 27%에 달하는 107만 5,000채인 불가리아 등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 인구 감소는 <공간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인구 감소는 기존의 불평등 패턴을 더욱 악화시키고 <경제적 및 공간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특히 인구 감소가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확실하지만 <그 짐을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 갖지는 않는다>. 인구가 줄어든 탓에 재원이 부족해지면서 파이가 줄어들면 가장 큰 우위를 지닌 곳이 자신들만을 위한 점점 더 많은 가용 자원을 비축해감에 따라 <성장의 편향성>은 한층 더 두드러진다. 결국 미래에는 편승할 수 있는 성장 또한 줄어들어 <성장의 부스러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또한 빈곤층이 집중된 지역의 인구가 훨씬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미국의 클리블랜드에서는 1970년부터 2019년 사이에 고빈곤 지역의 인구는 70% 줄어든 반면 저빈곤 지역의 인구는 3분의 1만 감소했을 뿐이다. 특히 워싱턴 DC와 시애틀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 이상 인구가 증가했는데, 워싱턴 DC의 경우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주민의 숫자는 2배나 늘어났고 성인 인구에서 고학력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서 59%로 늘어났다. 반면 인구 감소를 겪는 디트로이트와 존스타운의 성인 거주자 중 대학 학위 소지자의 비중은 각각 15%, 12%에 불과하다.

▣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서유럽, 동유럽, 이란, 러시아 등 전 세계의 인구 감소 현황

저자는 인구 감소로 인한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데이터와 함께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국가는 다음과 같다.

1950년대에는 총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15세 미만이고 65세 이상은 5%에 불과한 <젊은이들의 나라>였으나 현재는 전체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인 일본 / 35년 동안 20-29세 인구가 40% 이상 감소해 중위 연령이 37세에서 <49세>로 높아져 2100년에는 현재 인구의 절반이 될 중국 / 이민이 없다면 2034년에 인구가 줄어들 미국 / 202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해 일본과 함께 축소 국가의 선두에 선 한국 / 30년간 200만 명의 인구가 감소했지만 모스크바의 인구는 40% 증가한 러시아 /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2천만 명이 감소한 동유럽 / 2050년에 가구수가 200만 줄어들 폴란드 / 고령 인구 증가로 2018년에 시 예산의 62%를 복지비에 지출한 영국 요크셔의 작은 도시 반즐리(Barnsley) / 2020년부터 2050년까지 12%의 인구가 감소할 동유럽과 중유럽 / 1989년에 5.07명이던 합계출산율이 2000년에 2.07명으로 떨어진 이란 / 〈국가의 밤(National Night)〉을 지정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안정적이고 헌신적이며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남녀 성인들에게” 잉태를 위한 관계를 맺을 것을 촉구하지만 2020년에 합계출산율 1.1명을 기록한 싱가포르 / 가족 수당 제도 예산에 GDP의 4%를 투입하는 프랑스 / 앞으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성장할 테지만 경제 성장은 장담할 수 없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 전 세계 합계출산율: 1960년 <4.98명>, 1980년 <3.71명>, 2018년 <2.41명>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에서 현대화와 도시화가 확산되자 출산율이 급감했다. 1960년에 전 세계의 합계출산율은 4.98명이었고, 1980년이 되자 3.71명으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2.41명으로 급락했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이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구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뜻하는 대체출산율(replacement fertility rate)은 여성 한 명당 <2.1명>이다. 19세기 후반에 4.0명 수준을 유지했던 스웨덴의 합계출산율은 1910년에는 3.6명, 1920년에는 3.2명, 1930년에는 2.0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일본에서는 45년 동안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을 밑돌았다. 한 국가의 합계출산율이 2.1명보다 높으면 인구가 증가하고 그보다 낮으면 인구는 감소한다. 합계출산율 감소는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1960년>에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 2.1명을 밑돈 나라는 2개의 구소련 국가를 포함한 5개국뿐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전 세계 국가의 거의 절반이 대체출산율보다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2008년>에 대체출산율보다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64개국 중 단 1개국을 제외한 63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8년에도 여전히 대체출산율을 밑돌았다.

▣ 한국의 합계출산율 0.7명은 <중세의 흑사병>과도 같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로스 다우서트(Ross Douthat) 칼럼니스트는 2023년 12월 2일자 칼럼에서 0.7명으로 줄어든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소개하면서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으며,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에 있어 두드러진 사례연구 대상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감소할 것이며, 2050년께 성장률이 0% 이하로 추락하고, 2070년에 이르면 총인구가 4,000만 명을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인구의 힘: 인구는 <경제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구 성장은 경제 성장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매우 정치적인 문제이며 <한 나라의 힘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인구 규모>는 오랫동안 세계 무대에서 국가의 위상에 영향을 미쳤다. 1930년대에는 이런 태도가 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에서 인구 감소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인구 감소 탓에 미래에 경제와 군사 경쟁에서 입장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일본, 중국 같은 나라의 경제 성장에서 <인구 배당 효과>(demographic dividend, 전체 인구에서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구가 고령화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자 생산 가능 인구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인구 배당 효과도 사라졌다.

▣ 1980년대 축소 도시(shrinking city)의 등장, 21세기는 <축소 세계(shrinking world)〉

1980년대가 되자 서유럽 전역의 도시에서 인구 감소가 만연하자 두 명의 독일인 학자는 이런 현상을 묘사하기 위해 〈축소 도시(shrinking city)〉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축소 도시란 <짧은 기간 안에 상당수의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를 뜻하는데 인구 감소로 인한 축소 도시의 등장, 이후 점점 늘어나는 축소 도시들 때문에 국가 자체도 축소되면서 21세기는 점점 <축소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

축소란 단지 숫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축소의 역학은 도시마다 국가마다 매우 다르지만 축소는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 행동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피해를 유발한다. 이런 피해는 국가와 도시의 활력과 회복력에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축소 도시는 늘어나고 <성장 도시>는 줄어들 것이다. 이제 축소 도시는 <표준>이 되면서 <2100년>에는 전 세계 대다수 도시가 축소 도시가 될 전망이다.

- -세계 각국의 인구 감소로 인한 축소 현황--

▣ 일본, 20세기 중후반의 일본은 〈젊은이들의 나라〉였다

일본은 현재 전체 인구의 약 30%가 65세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1950년대 일본은 젊은이들의 나라였다. 1950년부터 1990년까지 총인구는 47%, 생산 가능 인구는 71%가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이 되자 상황은 역전되어 15세 미만 인구는 총인구의 12%, 65세 이상 인구는 28%에 달했다. 생산 가능 인구 또한 1990년부터 1,000만 명 이상 감소한 반면 고령 인구는 2,1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오늘날 일본 노동자 7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다. 현재 일본의 중위 연령인 <56세>다.

<새집>에 대한 일본인의 강한 선호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빈집과 <주택 시장> 위기
일본에서는 새집에 대한 선호가 거의 절대적이다. 새집을 구매할 수 없다면 아예 집을 구매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5채의 구옥이 팔릴 때마다 1채의 새집이 거래되고 영국에서는 구옥과 새집의 거래 비율이 10:1인 반면 일본에서는 이 비율이 1:2에 달한다. 즉 새집 2채가 거래될 때 구옥은 1채만 거래된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신규 주택 물량이 연간 가구수 증가량을 훨씬 웃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구수는 연평균 30만 가구씩 증가했지만 주택은 연평균 90만 채>씩 지어졌다. 이로 인해 2018년에는 주택이나 아파트 7채 중 1채, 즉 총 820만 채가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공식 전망치에 의하면 2040년이 되면 일본의 가구수는 지금보다 340만 가구가 줄어들고 2040년에는 거의 <3채 중 1채가 빈집>이 될 수 있다.

▣ 중국, 20-29세 인구가 2억 3,200만 명에서 1억 3,500만 명으로 줄어들 것

중국의 경우 2015년부터 2050년까지 불과 35년 동안 75세 이상 인구는 5,000만 명에서 2억 500만 명으로 늘어나고, 20-64세 인구는 1억 8,000만 명 줄어들고, 20-30대 노동 인구의 비중은 47%에서 42%로 줄어들 것이다. 2015년에는 중국의 <부양비>(20-64세 인구로 정의되는 생산 가능 인구와 65세 이상 및 20세 미만 인구를 일컫는 피부양 인구의 비율)가 50명이었지만(피부양 인구 1명당 생산 가능 인구 2.0명), 2050년이 되면 생산 가능 인구 100명당 피부양 인구가 82명(피부양 인구 1명당 생산 가능 인구 <1.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50년이 되면 중국의 인구는 현재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고 잘못된 한 자녀 정책의 후유증으로 <성비 불균형>이 점점 심각해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65세 이상 인구의 의료비 지출이 <GDP의 9%>로 늘어날 것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2010년대 중반 이후 가파르게 감소했다. “간단히 말해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너무 적고, 사망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이민자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은 인구통계학적인 위험지대에 들어섰다.” 2021년에 30세 인구는 470만 명이 넘지만 한 살 미만 영아는 겨우 350만 명에 불과하다. 2040년이 되면 대학생의 숫자가 적어도 100만 명, 즉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0년에 5,600만 명이었던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이 되면 8,400만 명으로 늘어나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지금부터 5년이 지나면 노동 인구에 진입하는 코호트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부양비가 증가함에 따라 2014년에 전체 의료비 지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65세 이상 인구의 의료비 지출이 GDP의 6% 수준에서 2030년이 되면 9%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국이 2050년에 <경제적 강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구통계학적> 요인
향후 수십 년 동안 정치적 및 사회적 불안정성과는 별개로 경제적으로 가장 막강한 위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는 미국이다. 수출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중국의 19%, 유럽연합의 47%에 비하면 미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은 편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내수 시장 구매력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화의 물결이 조금씩 약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 같은 특징은 커다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미국은 보다 더 유리하다. 독일, 중국과 미국의 출산율을 비교해보면 독일의 출산율은 1960년대 말부터 대체출산율 밑으로 떨어졌고, 중국의 출산율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급격히 하락한 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출산율은 대침체기인 2009년이 시작될 때까지 대체출산율 수준이나 그 근처에 머물렀다. 따라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인구>는 중국이나 독일보다 훨씬 탄탄한 자연 증가를 보였다. 그 결과 오늘날 미국에서는 중국이나 독일에 비해 <15-30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따라서 향후 10-20년 동안 미국에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노동 인구 규모는 덜 줄어들고> 부양비는 좀 더 서서히 올라갈 것이다. 이런 연령 분포 특징 때문에 미국은 이 기간에 명확한 경제적 우위를 갖게 될 것이다.

▣ 한국,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 2024년 0.68명으로 축소 국가의 선두에 서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의 85개 도시 중 31곳에서 인구가 줄어들었고,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도시에서는 10% 이상 인구가 감소했다. 한국의 인구는 점차 서울 주변으로 집중되고 있다. 즉 서울 자체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 도시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위성도시 인천의 인구는 1992년부터 100만 명이나 늘어났고 안산, 의정부 같은 소도시의 인구도 2배 늘어났다. 반면 한국의 제2의 도시 부산에서는 같은 기간 40만 명이나 줄었다.

▣ 2050년, <축소되는 지구>에서 성장 없이도 번성하며 살아가기

축소되는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여겼던 것과는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인구와 GDP를 비롯한 모든 것이 성장하는 추세가 21세기 인류의 정상 상태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점점 작아지는 국가나 도시가 성장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 합리적인 미래 경로라는 생각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인구 변화로 인한 영향은 해결해야 할 과제일 뿐 결과는 아니다. 이런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렸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와는 달리 너무 늦기 전에 솥에서 나올 방법을 우리는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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