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 - 방구석 혼술 유튜버의 인생 해장 에세이
“세상 좀 만만하게 보면 어때요? 무슨 일이든 쉽게 가봅시다!
심각해지지 말고 쓸데없는 칼로리 낭비를 멈춥시다!
베짱이처럼 다소 요령도 피우면서 살자고요!“
치열한 인생사 속에서 나를 지키는 ‘현명한 느슨함’
당신의 인생은 안녕한가? 대학 졸업하면 취직해야 하고, 결혼 적령기가 되면 결혼해야 하고, 결혼해선 늦지 않게 아이 낳아야 하고, 내 집 장만해야 하고… 쉴 새 없이 주어지는 일직선 인생 허들을 모두가 질주하니까 나도 넘고 있지만은 않은가? 언제나 인생 허들에 대한 고민은 모든 사람의 숙제다. 숙제의 정답은 없다. 대신 이왕 가는 길 재미있게 즐기며 가자며 용기를 주는 이 책은 정답보다 더 귀한 현답이 담겨 있다. 다소 나태하고 게으른 마인드처럼 보일 수도 있는 제목이지만, 마음의 강박을 비워내고 설렁설렁 1인분의 몫은 거뜬히 해내고 있는 사람, 바로 무임술차 이다정 작가다.
매일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으로 파김치가 되어 출퇴근 전철에 몸을 싣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분명 웃는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생존만을 위한 삶을 살기를 거부한다. 실패한 기억은 지워버리고 단점을 단점이라 여기지 않으며 인생의 불운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유별난 마인드셋을 통해 모든 인생의 강도를 슬기롭게 견디는 법을 알려준다. 누구나 안다. 나이의 걸맞는 체면이 있고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그러나 이다정 작가는 남들이 말하는 ‘정상’ 트랙을 이탈했음에도 생각을 비틀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 잘되는 죽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이왕 걸어가야 할 비포장도로 인생길이라면 마인드 세팅을 다시 해보는 건 어떨까? 그 길을 유쾌하게 걸어가고 있는 이다정 작가의 인생 철학이 이 혼술 힐링 에세이에 잘 녹아 있다. 한마디로 ‘재미형 인간’ 이다정의 ‘생각 버리기 연습’이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정신 건강에 이로운, 피식대다가 잇몸이 마르는 책이다.
”외로워도 술퍼도 나는 안 울어~♫
‘힘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대신 너를 웃겨주는 술친구가 되어줄게!“
술 권하는 인생, 쓰린 속 달래주는 꿀물 같은 인생 해장 에세이!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말한다.
“친구야. 힘내라. 술 마시는 거 보며 나도 덕분에 힘내고 있단다”
“옆에 있으면 있던 걱정도 달아날 듯. 정말 인생 즐길 줄 아시는 분.”
“그냥 저항 없이 웃음이 터지네요. 거의 순풍산부인과급!”
“무인도에 혼자 남겨져도 재밌게 잘 살 듯.”
사람들은 무임술차를 ‘등짝 스매싱은 참아도 혼술은 못 참는, 집에서 쫓겨나도 소주는 먹고 싶어 할 동네 누나(언니)’같은 술먹방 유튜버 정도로 인식할지도 모르지만 나름 철학이 있는 인생이다. 《내 인생에 무임술차 좀 할게요》는 그녀의 솔직하고 진지한 인생 고민과 통찰과 철학을 웃음과 버무려 위트 있게 전하는 책이다. 영상으로는 전할 수 없었던 인생 내공 이야기와 유튜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유튜버 무임술차’가 아닌 ‘작가 이다정’으로서의 첫 발돋움으로 탄생한 이 책은 바쁘게 치열하게 살아와서 내 삶에 조금 틈을 주고 싶은 사람들, 번아웃이 온 사람들, 심리적 방황기를 겪는 사람들, 삶의 목표를 잃은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쾌한 위안과 유연한 소신을 전하며 현실을 보다 가볍게 느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다. 인생, 힘 빼고 살아도 크게 손해 볼 것 없다. 이다정 작가처럼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그냥 맞으며 발길 닿는 대로 인생이라는 전철에 무임술차하고 흘러가는 대로 쉽게 가보는 건 어떨까.
“생각만 바꿔도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법.
사실 본인 인생인데 본인이 주인공이 아닌 삶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목표 없이 달리다가도 묘비명 하나쯤은 건질 날이 오겠지.”
_91쪽 ‘묘비명 한번 건져보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