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눈으로 본)한일 역사의 현장
과거 한일의 역사에서 대부분의 경우, 가해자는 일본이었다. 한반도에 상륙해 약탈을 일삼은 왜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 36년에 걸친 식민 지배 등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 독일의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은 나치스 독일이 저지른 죄를 재삼 사죄하여 과거에 눈을 감는 것은 현재에 대한 맹목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가해의 역사는 거의 가르치지 않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도 간단한 기술에 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악정이라 일컬어지는 식민 지배에 대해서도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창씨개명`이 무엇인지, `명성황후 암살`과 `황민화 정책`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국경의 벽은 점점 허물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양국의 교류가 얼마나 더 활발하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한쪽은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거의 무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일본이 과거 한국에 무슨 일을 저질렀고, 한국은 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한국 역사에 정통한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한국 각지의 유적을 찾아보며 직접 촬영한 150점의 사진과 함께 한일 역사의 현장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