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삼국 시대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풍부한 화강암을 재료로 하여 인도나 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석탑 양식을 정착시켰다. 이러한 석탑 양식은 삼국 시대의 정림사지 석탑을 거쳐 남북국 시기의 신라 불국사 3층 석탑에서 그 완숙한 절정의 미를 보여준다.
삼국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들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이다. 미륵이란 내세에 성불 成佛 부처가 됨 이 보장된 부처이다. 왕이 부처로, 귀족이 보살로 비유되던 신분 사회에서 미륵불은 현실적으로 왕과 귀족 모두에게 수용될 수 있는 부처였다.
이와 함게 바위 절벽에 생긴 마애불 磨崖佛 절벽 암석에 새긴 불상 이나 석조 불상들이 만들어졌는데, 온화한 미소에 친근감을 주며 서 있는 자세의 입상이 많이 조각되었다. 초기 불상에서 이러한 온화하고 친근감 있는 미적 감각을 표현하려고 했던 이유는 삼국이 서로 전쟁을 벌이면서 상대방 백성들에게 자신들이야말로 고통에서 구원해 주는 따뜻한 정복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불교를 대중화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 본문 86~87쪽에서
저자소개
저자 신봉승(辛奉承) 소개
1933년 강릉 출생.
극작가. 예술원 회원. 추계영상문예대학원 교수.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갯마을>, <세종 대왕> 등 150여 편의 시나리오와
<조선왕조 500년>, <한명회>, <찬란한 여명> 등의 TV 드라마를 집필하였
고, 《이동인의 나라》, 《난세의 칼》 등의 대하소설, 《조선의 마음》 등
130권의 저서를 상재하였다.
한국방송대상, 아시아영화제 각본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위암 장지연상, 보
관문화훈장을 수훈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첫째마당-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어 땀과 지혜로 일궈 낸 문명ㅣ원시 공동체 사회
인간을 창조한 노동하는 손
땀과 지혜로 일궈 낸 문명
둘째마당-청동거울과 함께 빛나는 족장의 위엄ㅣ청동기 시대
풍요한 생산-독점되는 땀의 결실
갈라진 세계
셋째마당-국가 시조에게 기원하는 생존, 풍요 그리고 화합ㅣ원삼국 시기
별만큼이나 많고 작은 나라들
쇠의 사용-강해지는 사람
넷째마당-정복하는 왕과 구원하는 부처님ㅣ 삼국 시기
은혜를 하늘에서 받으시어 무력을 사방에 떨쳤노라
정복자의 위용과 부처님의 너그러움
질그릇에 어린 삶의 숨결
고대의 예속을 뚫고 증세로
다섯째마당-지상에 건설하려는 부처님의 세계ㅣ남북국 시기 신라
전쟁의 끝-활짝 핀 경주
지상에 건설하려는 부처님의 세계
기우는 경주, 싹트는 지방세력
여섯째마당-권력과 이상의 세계ㅡ부귀와 영화의 염원ㅣ고려 시기
골품은 깨졌지만
괴력과 신통력ㅡ거대한 불상과 지방세력
비온 뒤의 푸른 하늘ㅡ문벌 귀족과 순청자
푸른 하늘을 나는 학을 동경하며ㅡ무신 정권과 상감 청자
외적도 물리쳐주는 부처님ㅡ팔만대장경
섬세하고 화려한 불화로 극락 왕생을 기원하며-권문세족과 불화
새 시대를 만들어가는 건강함ㅡ사대부와 분청사기
일곱째마당-유교적인 근엄함과 선비들의 풍류ㅣ조선 전기
싸워서 벗어난 권문세족의 손아귀ㅡ이제는 반상의 구별
유교 이념이 지배하던 시대의 양반 문화
여인들속으로 물러난 부처
여덟째마당-솟아오르는 민중의 생명력ㅣ조선 후기
많이 가진 자가 양반
봉건문화의 융성
솟아오르는 민중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