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너는 너에게 나는
월간《샘터》의 책머리에 연재되며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미더운 사랑의 불씨를 지폈던 아름답고 진실한 글 토막들, 이제 한 권의 책에 담겨 흥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4월까지 월간 샘터에 '이야기가 있는 풍경', '계절이야기', '포토에세이'등의 이름으로 분재 혹은 연재되면서 개인주의에 함몰된 불감의 시대를 사는 많은 독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줬던 김동하의 글을 엄선, 보완하여 묶은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앞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휴머니즘에 입각한 맑고 깨끗한 정서에 있다. 그것은 저자 자신의 매력이기도 하다. 작품 자체가 온전히 품고 있는 투명하고 순수한 시심이 저자 특유의 휴머니즘과 온정주의를 만나면서 질박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의 시편들은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스미면서 물질문명에 오염된 감성을 각성시키고 우리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흡인력 있는 감동을 자아낸다. 이른바, 눈물샘을 자극하되 값싼 신파나 통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제어하는 문학적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 보기 드문 경계적 감성-고급과 대중을 아우르는-에 위치하고 있는 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