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진실
흔히 쇼펜하우어 하면 비극적인 염세주의자를 떠올린다. 음울하고 고독한 삶을 살며 만나는 모든 이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가련한 천재 말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른다. 쇼펜하우어는 “사람은 나지 않음이 행복하며, 만일 행복할 수 없다면 죽어버리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면 쇼펜하우어가 말했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자신의 비극과 타협하며 불같은 삶을 살았다. 그는 늘 자신을 뒤쫓는 죽음의 그림자를 피해 내달렸으며, 세상의 온갖 거짓된 모습들에 정면으로 저항했다. 이 책은 바로 열정적인 철학자이자 부서질 듯 아픈 상처를 안고 19세기 젊은이들의 정신적 지주로 떠오른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일대기 등을 현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와의 불화로 얼룩진 소년 시절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홀로 고독하게 살아갔던 청년 시절, 드디어 철학자의 면류관을 쓰게 된 노년까지 쇼펜하우어의 일대기는 물론, 그의 비극적 성찰 속에서 떠오른 뜨거운 행복에의 추구, 풍부하고 알찬 잠언들까지, 이 책은 ‘죽음만큼 강렬한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쇼펜하우어의 총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