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이해와 시나리오 창작
좋은 시나리오를 제작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건들과 전략들에 대한 탐색
하나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완성하는 데는 다양한 매체의 수준 높은 다채로운 전문기술이 요구되고, 이러한 전문기술은 우리의 일상에서 가질 수 없는 강렬한 정서를 일으키면서 큰 감동으로 이끄는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이 통합을 유도하는 제작자는 오늘날 사회가 요구하는 영상이 무엇인가를 통찰하여, 그것을 기획하고 처음부터 완성에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지는 이야기의 기획, 시나리오가 개발된다면,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해마다 애니메이션 관련 대학의 졸업자들이 창작해내는 졸업작품만 해도 상당하다. 거기다가 애니메이션학회도 설립되어, 잡지를 통해 비평가나 생산자들의 담론에 머물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연구가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이론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학문적 기반도 갖추어졌다. 이를테면 아동용으로 도외시 되던 애니메이션에 관한 연구가 제도권 학문으로 편입되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방향을 과학적인 이론의 기초 위에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제시할 수 있는 터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 책은 한국이 간직하는 훌륭한 이야기들을 개발하고, 그것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풀어내는 바탕 대본이 되는 시나리오를 중시하면서, 좋은 시나리오를 제작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건들과 전략들에 대한 탐색으로 꾸며진다.
하루가 달리 영상 테크놀로지 방면에서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문학과 미술과 영상테크놀로지의 통합으로 이루어지는 애니메이션 영상은, 실사영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충격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광고와 디자인, 교육미디어 등 영상 커뮤니케이션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의 사용 영역을 폭발적으로 확장해 가게 할 것이다. 그러기에 애니메이션 영상 시나리오에 대한 이론과 실천적 모색은, 이러한 미래적 영상소통의 환경에 부응하여 바람직한 영상문화의 창조에 이바지하게 되는 기반 활동이라는 것에서도 중대한 의의를 지닌다.
애니메이션 영화 시나리오에 관한 기존 저서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이 책은 우선적으로 시나리오 창작의 기술적인 문제에 치중된 기존저서들의 경향에서, 왜 그런 기술이 요구되는가를 영상이야기 미학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련시키며 학문적으로 천착해 가는 관점을 중시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 영상과 시나리오 창작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