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리움으로 누운 강
시인은 ‘전설은 사랑’이라며, ‘나 그곳에 있다’고 한다. 그곳이란, ‘당신이 나를 보는 곳’이다. 그러고는 ‘오늘까지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지고 ‘누군가 그립다’고 한다.
시인의 나이가 올해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환갑이다. 그 나이에 누가, 무엇이 그리울까. ‘나를 보는 당신’이 있는 곳에 살지 못한 나는 알지 못한다. 무엇일까? 한라산을 바라보며 한 오백 년 살다 보면 무엇이 그리운지, 아니 그리운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그곳에 있’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므로, 그저 느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