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하의 만화토피아
<씨네21>에 연재했던 칼럼에다 재미있는 만화 정보와 새로운 걸작을 추가한 만화 칼럼리스트 오은하씨의 책. 한국 만화팬들이 좋아하는 일본 만화의 새로운 고전들이 거의 망라됐으며, 기본적인 작품 정보에 전문가다운 독창적 시각과 비평을 곁들인 편집으로 만화를 그닥 즐기지 않는 이부터 마니아까지 모두 부담없이 볼 만한 책이다.
우리가 느끼고 있건 그렇지 않건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의 대부분은 일본작품이며 그 지형 또한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일본만화에 열광하는가? 다종다양한 일본만화의 재미를 한 권으로 압축, 그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만화평론가 오은하의 리뷰집 [만화토피아]는 방대한 일본만화를 놓고 어느 것을 골라 읽어야할 지 고민하는 독자들의 수고를 한결 덜어줄 수 있는 만화정보서다.
저자는 만화의 장르개념이 아직 뚜렷하지는 않다는 전제하에 순정·명랑 등 기존의 구분이나 전문가의 세계·판타지 등 최근의 만화 출판경향을 고려한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12개 장르에 총 50편의 일본만화를 소개하고 있다. 장르와 분야별 수작들과 비록 걸작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내용이나 배경설명, 작품을 둘러싼 뒷얘기들이 필자의 맛깔스런 문체와 어울려 쏠쏠한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