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는 실력이 있는 곧은 의사였고, 쾌활한 이야기 상대였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직업은 차츰 번창했고 돈도 들어오고 교제의 범위도 넓어졌다.
모든 사람이 그를 필요로 했다.
무슨 일에나 그의 지혜를 빌었다.
어떤 사람은 그로부터 얻은 이익 때문에 또는 쾌활하고 모가 없는 성격 때문에 충심으로 그를 사랑했다.
거기다 그는 선량하고 건강하고 여자들에게는 특히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여자의 애교같은 것에는 별로 부족을 느끼지 않았다.
그가 굳이 구하지 않더라도 여자 쪽에서 손쉽게 더구나 즐겨 워하였다.
그러나 그는 주의 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자 관계를 맺되 그것이 즐김을 넘어 고통이 되기까지 그렇게 깊은 관계는 가지지 않았다.
그는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동안만 여자를 사랑했다.
상대방이 사랑하지 않게 되면 그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동없이, 눈물없이, 연극도 없이 조용히 헤어졌다.
그는 모든 정사(情事)를 이런 식으로 매듭짓는 상당히 솜씨가...... 그도 좋아했다.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이다.
저자소개
William Somerset Maugham : 1874~1965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0세때 양친을 잃고 목사인 백부집에서 성장한 모옴은 불행항 어린시절을 보냈다. 런던의 성 토머스 의학교에 입학하여 의사면허를 취득하나 작가를 지망하여 10년간 파리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였으며 1897년 첫 소설 <램버스의 라이저>를 발표하였고, 1908년에는 <잭스트로>, <도트부인>, <탐험가>, <프레드릭 부인> 등 희곡을 발표하였다.
작품으로는 <인간의 굴레(1915)>, <달과6펜스(1919)>, <과자와 맥주(1930)>, <면도날(1930)> 둥이 있다.
<달과6펜스>는 20세기에 출간된 수많은 소설들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으로 작가의 세계를 문학계에서 가장 국제적인 유명 인물로 만들어 놓았다. 이 소설이 화제가 되었던 이유로는 먼저 상징적인 제목을 들 수 있다. 즉, 달(月)과 6펜스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는데 달은 만져 볼 수 없는 것, 즉 범속성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제목보다 더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 소설이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풀 고갱을 모델로 하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글은 특정 인물에 대한 전기 소설은 아니며 풀 고갱이라는 특이한 인물의 이미지와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픽션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6펜스를 버리고 달을 찾아 떠나는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한 인간의 광적인 삶의 모습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