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패션 네트워크로
그 동안 동대문시장에 관한 논의나 보도는 적지 않게 있었지만 대개가 상식적이거나 기껏 르포기사수준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패션메카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동대문시장에 관한 올바른 이해와 분석이 시급한 현 시점에서 이 책은 1905년 이후 민족상권의 명맥을 이었던 동대문 시장이 지난 100여 년 동안 서민과 함께 한 애환의 역사, 동대문 시장의 독특한 구조와 기능적 특성, 눈부신 성공요인, 창업의 메커니즘,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 발전 대안 등을 면밀히 분석 · 종합하여 기록한 이 분야 최초, 최고의 책으로서 사료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우리 사회는 지금 디지털, 인터넷, 바이오, 벤처, 코스닥 등 최첨단 신기술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정패러다임 하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 와중에 오래 전부터 서민의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던 재래시장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전자상거래 업체 등의 틈바구니에서 설 땅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런데 재래시장의 대명사였던 동대문시장이 여타 재래시장과는 달리 패션메카로 화려하게 부활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는 고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시마다 하루오 교수가 경제학부 학생 62명을 데리고 동대문 시장을 방문할 정도였다. 동대문 시장은 왜, 어떻게 새로운 소비혁명의 진원지가 되었는가?
이 책은 동대문 시장이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패션산업 집적지로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유사하다는 이 분야 최초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양희 박사와, 동대문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으로서 동대문시장 관련 정보제공 사이트 동타닷컴(www.dongta.com)을 개설하여 동대문 상인간의 커뮤니티 형성에 주력하고 있는 동대문 상인 신용남 씨가 공동 집필하여 이론과 실제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