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세계명작 21 - 거미계곡
정오가 가까운 시각 세 명의 추적자들은 급류가 흘러내리는 거대하고 광활한 계곡 입구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오랫동안 도망자를 추적해 오면서 굽이치는 낮은 계곡을 따라 지나기 위해 물에 깔린 자갈 때문에 힘겨운 여정을 지나야 했던 세 사람의 앞에 시야에 비탈길이 들어왔다.
계곡 입구가 나타나자 황야를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의 몸에 밴 습관대로 세 사람은 도망자가 남긴 발자국은 잠시 뒤로하고 올리브나무가 서 있는 낮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은장식을 한 채찍을 든 채 앞서가는 주인을 선두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나머지 두 사람도 언덕에 올랐다.
언덕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어느 쪽으로 도망자들이 갔을까 생각하며 세 사람은 발아래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찬찬히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