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동안이나 서 있었을까.. 택시 승강장에서 십여 미터 떨어져 있는 지하도에서 천천히 올라오는 사람 하나가 내 눈에 잡혔다.. 새까만 비닐 가방을 들고 점퍼 못지 않게 두툼한 바지 아래로 짝이 맞지 않는 운동화를 신고 태연히 택시 승강장으로 다가오 사내는 다짜고짜 내 발아래 풀썩 주저 앉았다.. 나는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기에 그 사내에게 호기심이 발동했다..
저자소개
소설 사화집『더 큰 바다로 가는 길』로 작품활동 시작.
작품으로는 장편소설『표』와 단편소설 「무공해인간」, 「작은 의자」, 「연습」, 「노을을 넘어서」를 비롯하여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