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곶제
작가 이원섭은 국조 단군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마니산 참성단이 있는 경기도 강화섬에서 한국 동란중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때 들었던 '쇠못박힌 아기장수' 설화에서 깊은 영향을 받아 이후 종교사제가 되려는 생각으로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에 귀의하기도 했으나, 한국인이라는 태생적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의 풍속에 대해 연구하기로 하고 민속, 굿, 민요, 설화 채록에 20년의 세월을 투자한다.
특히 우리민족의 기상과 정기를 죽여 보다 용이하게 식민지 노예화하려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하수인(무라야마 지준 등)을 보내 우리국토의 풍수, 민속, 가옥, 취락, 종교(귀신)를 연구, 영웅장수가 태어난다는 명산의 정수리에 쇳물을 끓여 붓거나 쇠못을 박았던 사실에 착안, <장사의 섬 79>을 썼다.
동아 신춘문예 중편과 오늘의 작가상에서 (강석경 숲속의 방) 등에 밀려 연이어 탈락하여 필을 놓고 있던 중 친구가 대신 출품한 덕분으로(당시 가명 이원서) 월간 동서문학사가 주최한 제3회 신인 문학상(87)에 당선되었다.
이후 소설을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운동을 펼치려 시사정론지<여론시대>에 88년 대하장편<고려산>을 연재하기 시작했고(89년 폐간), 그 1부에 해당하는 신점 3권(열린세상刊)과 창작집<섬>(92,풀빛刊)을 펴낸 후 대하장편 2부인 <소설부적> 2권(95, 열림원刊)을 발표했으며 현재 3부에 해당하는 <일본암살> 3권을 집필 중에 있다.
이원섭은 소설만이 아닌 다른 작업에도 열정을 기울여 방송, 잡지를 통해 민속연구가와 다큐멘타리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인쇄매체로는 <민속굿 컬러기행> <내일을 여는 사람들> <한국의 민요. 어머니의 노래> <한국의 명인> <한국의 무당> <신점의 명인> 등을 발표해왔다.
언론매체를 통해서는 <라디오 민속기행> <한국의 소리> <우리가락 우리노래> <새로 엮는 국토기행> <민속기행> <민족문화의 원류를 찾아>등의 다큐멘타리 작품을 집필했다.
이는 민족문화의 원형(뿌리)을 찾아내고 알려 민속, 민요, 굿, 춤 속에 녹아들어 있는 우리나라 예술의 아름다움인 가(歌) 무(舞) 악(樂) 희(戱)를 박제된 무형문화재만이 아닌 생명 있는 문화로 이해시키고 민족정신을 일깨우려는 뜻에서였다.
1995년 <가세 가세 쇠못빼러 가세>와 1996년<너리굴 큰잔치> 1999년 한국문화제전<한국의 굿 한국의 무당>의 공연은 연인원 2000명이상씩을 끌어들인 전통한국 문화운동이었고 이러한 의도는 단순히 저술활동만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로 발전될 역동적 문화운동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전통민속문화를 접목시키려는 뜻이고 좋은 문화는 살리고 나쁜 문화는 걸러내는 문화 지킴이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다할 때 산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