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숨쉬는 화석

숨쉬는 화석

저자
김한수
출판사
북토피아
출판일
2003-12-31
등록일
2017-06-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0KB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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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한수는 노동자 출신의 작가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중산층의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그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가난에 대한 저주는 중산층 독자에게는 읽기에 편하지 않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노동계급의 발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를 느끼면서도 자신이 늘 읽던 작품과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어색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김한수가 부닥친 독자와의 어찌할 수 없는 계급 편차로 인한 문학전통 및 정서의 괴리는 그의 작품의 약점이 되면서 동시에 그를 주목받는 작가로 만든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첫 작품 <성장>에 그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근대 서구문학의 큰 줄기의 하나인데, 이때 아버지는 물론 억압적인 기성적 가치질서를 대변하는 존재였고, 아버지를 거부한다는 것은 새로운 질서에 대한 갈망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오히려 닮은꼴이며, 전적으로 가난이란 원죄 때문에 닮은꼴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한수는 간결하고 메마른 문체를 사용해서 작가 자신의 직접적 개입을 자제하며, 그리고 희망과 절망의 리듬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가난=운명=원죄'라는 주제를 끈질기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작가의 의도에 동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아쉽게도 끊임없는 아버지의 매질, 사회로부터의 냉대, 희망의 좌절 등이 카탈로그식으로 나열되어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만약 하층 노동계급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보다 구체화하여, 혹은 상투적이지 않은 새로움을 보여주는 데 좀더 주력했다면 이러한 부분들도 생동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아쉬운 부분들은 이후의 작품 <봄비 내리는 날> 등에서 어느 정도 극복이 된다.



김한수는 고작(苦作)의 작가이다. 중산계급의 문학전통 밖에 위치한 그로서는 소설쓰기의 반은 이 전통에서 배워야 하지만, 반은 자신의 형식을 만들어 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그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이 독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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