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장수 전원마을 염장지르기 - 다음블로거 ‘생선장수’를 알면 전원마을이 보인다
전원마을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요 희망이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며 수익도 가능하다면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귀가 솔깃할만 하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정부 정책 중에 〈전원마을조성사업〉이라는 것이 있다. 도시생활자들이 20여 명 정도 시골에 내려와 마을을 형성하면 10억 원 정도의 지원을 해준다. 저리 융자가 아니라 그냥 쏟아 붓는 것이다. 시골을 살리려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몸부림은 거의 처절할 지경이다.
‘농촌지역에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 조성을 지원하여 도시민의 농촌유입을 촉진함으로써 농촌인구 유지 및 지역 활성화 도모’라는 것이 이른바〈전원마을조성사업〉의 취지이다.
도시의 집값이 끝없이 하락하고 부동산 업자들도 지방이 답이라고 말한다. 여기저기서 ‘전원마을을 만들면 행복해질 거’라고 말한다. 팬션을 운영하거나 블루베리를 키우면 힘들이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도 한다. 싼 땅을 개발해서 정부의 지원을 그것도 호당 5천만원에 이르는 공돈을 받고 비싼 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물론 전원생활을 하면서 소일삼아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연 그럴까?’에서 출발한다. 대한민국에 사람이 살만한 땅 중에 싼 땅은 없다. 팬션은 과포화다 이제 담보대출도 어렵다. 산 속에 고립되어 노인들끼리 살아가는 적막한 마을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까? 〈전원마을조성사업〉의 가장 큰 맹점은 마을의 생명력이나 지속적인 유지에 대한 관심과 철학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만들어놓고 보자는 식이다.
이에 편승하여 떡고물이나 챙기려는 부동산 없자들과 궁합이 딱 맞는다.〈전원마을조성사업〉이 성공하려면 공짜로 도로 닦고 전기와 인터넷 넣어주면 마을이 유지될 거라고 생각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생명력 있는 마을이어야만 한다. 이 책은 이에 대한 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