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
가까운 관계에서 이유 모르게 불편하고 혼란스럽다면?
당신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인간관계 문제는 가까운 관계에서 더 혼란스럽고 괴로운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왔기에 문제를 인식하기가 어렵고, 어쩔 수 없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선뜻 의문을 제기하고 해결을 시도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서다. 하지만 ‘친한데 이상하게 피곤하고’ ‘날 위해주는데 어쩐지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그 뒤에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적 지배가 자리잡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오래가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최근 미디어에서도 드물지 않게 언급되는 ‘가스라이팅’은 《가스등》이라는 영화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심리적 조작을 통해 상대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뜻한다. 가까운 관계에서 주로 일어나는 가스라이팅은정서적 학대 중에서도 특히 교활한데, 가스라이터가 저지르는 여러 가지 학대에 대한 책임을 은폐하고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곤 하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은 부모, 자녀, 연인, 친구 관계뿐 아니라 교회, 직장, 학교, 그밖에 규모가 큰 사회ㆍ정치 단체에서도 일어난다. 언제 어느 곳에서 일어나든 모든 가스라이팅의 공통점은 상대방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현실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은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더불어, 회복을 위한 검증된 전략들을 담았다. 자신이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해로운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건강한 경계와 독립성을 되찾고 회복하는 전략을 단계별로 알려준다.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정신적 괴롭힘을 경험했거나 아니면 경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이 책은 치유의 첫발을 내딛도록 도와줄 것이다. 더 나아가 잠재적 가스라이터를 알아차려 경계를 확실히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건강한 관계 구축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가스라이팅의 정의와 가스라이터들의 대표적인 전략, 그리고 정서적 학대가 끼치는 주된 영향을 살펴보고, 2부에서 본격적으로 ‘7단계 마음훈련’을 통한 회복 및 탈출 전략을 제시한다. 각 단계의 끝에는 스스로 ‘연습하는’ 3가지 과제를 두어 글쓰기, 호흡, 시각화를 통한 정서 관리 등과 함께 마음챙김이나 다른 치료기법에 기초한 대응 기법을 익히도록 한다. 책 전반에는 다양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은근한 조종과 심리적 지배의 사례가 등장한다. 연인이나 부부는 물론 친구, 엄마와 아들, 상사와 직원, 가족 사이의 예시를 보면 가스라이팅이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 얼마나 흔하고 교묘하게 일어나는지, 더 나아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응 기법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