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세계
차(茶)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마셔 온 음료입니다. 인류는 3천 년 이상 차를 마셔왔고, 오늘날에도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 차를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는 몸을 녹이기 위하여, 더울 땐 몸을 식힐 목적으로 차를 마셨습니다. 약이 변변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료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또 차는 찾아온 손님을 반기거나 대접하는데도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풍부한 향미와 건강 효능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차는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었으며 그 나라의 역사, 문화와 융합되어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차는 가장 오래된 전통 음료 중의 하나로 최소 1,4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방법과 절차는 우리들의 문화와 풍습을 형성하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내적 수양 도구로서의 정신문화를 일구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근대에 들어 성장하는 사회에 활력을 주는 음료로 커피가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제 세계적으로 고성장과 빠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음료로, 단절되어 가고 있는 관계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료로 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찍이 고대 동양에서 시작되어 세계로 전파된 차는 현재 매우 다양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차의 세계>는 매우 넓고 다양하여 단순하고 완벽하게 정의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다양한 모습만큼 <차의 세계>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심오함 또한 대단히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차에 관해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의 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되었습니다. 제한된 여건에서 차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차의 기원과 유래,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차 문화 및 역사와 철학, 차의 종류와 성분, 인체에 대한 건강 효능, 허브차와 대용차의 특성 등 차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지식과 자연과학적 지식을 폭넓게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본 교재를 통해 차의 문화, 과학, 활용 등 전반적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를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이 책을 엮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질책과 조언을 부탁드리며 미흡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고자 합니다.
끝으로 본서가 출간되기까지 격려와 도움을 주시고 자료와 사진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