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실무 지침서
인구의 증가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 도래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생물다양성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하루에도 150에서 200개의 종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천억 원 이상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쓰이고 있으나 통합적인 성공사례를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보전 실무자, 학계 및
자금 기부자들 사이에서 보전프로젝트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록하는데 개인, 집단 혹은 기관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고 기록 및 관리 체계도 다르다보니, 프로젝트 간 비교가 어렵고 상호학습을 위한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전 단체, 정부 및 기금 등이 모여서 프로젝트의 체계적인 기획 및 평가를 위한 틀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The Open Standard
for the Practice of Conservation)입니다.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는 적응관리(Adaptive Management)를 기본 토대로 프로젝트의 기획과 관리를 개념화, 실행 및 모니터링 계획 수립, 실행과 모니터링, 분석, 활용, 조정 그리고 지식 획득과 공유, 5단계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프로젝트의 성격이나 필요에 따라 단계를 간소화하거나 더 세분화해도 무방합니다. 각 단계의 세부사항을 보며 할 일이 늘었다고 푸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침서는 절대 실무자들을 속박하거나 괴롭히려는 것이 아닙니다. 각 단계를 살펴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은 거의 없고 오히려 프로젝트 진행시 이미 어느 정도는 생각하거나 수행해왔던 사항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지침서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혹은 실무자의 생각 속에만 있었던 프로젝트 내용을 체계에 맞게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