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난 보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보험을 굳이 가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몰랐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그래서 했었다. 보험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해서.
몇 년 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에 한 보험회사에서 석 달간 근무한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FC는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TFC라고 할까? 명함이 그렇게 적혀있었으니. 내가 일한 곳은 강남 역 근처에 있는 OB센터였다. OB는 ‘OUT BOUND‘의 약자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아웃바운드가 무엇인지.
길지는 않은 기간이었지만 난 그곳에서 일하면서 보험 회사의 생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이것에 관한 글을 한번 써봐야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하는 석 달 동안, 아니 단 석 달 만에 난 불신이 생겼다. 보험을 파는 사람과 그 회사에 대해서. 비중을 따지자면 사람보다는 회사에 대한 불신일 것이다.
이 책에서 세세한 보험약관을 깊숙이 들어가서 일일이 따진다거나 하는 굉장히 전문적인 부분을 다룰 생각은 없다. 그건 쓰는 나나 읽는 독자나 머리 아픈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다룰 부분은 도덕과 윤리, 그리고 상식에 대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보험으로 인한 문제들은 대부분 그런 것들을 무시하거나 잊고 지나가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니까.
목차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
1. 한 달씩이나? 불필요하게 긴 교육기간의 이유는?
2. 월천? 치명적인 유혹
3. 알 수 없는 전화번호?
4. 정직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일?
5. 이직이 잦은 이유
6. 겸업하는 설계사들
7. 약관, 더 이상 복잡할 수 없고 이렇게 애매모호할 수 없다
8. 거짓말을 강요하는 회사, 동료들
9. 거짓 제휴
10. 계약? 청약?
11. 보험금 토해내기. 피보험자? 보험회사? 보험 설계사? 누구의 잘못인가?
12. 암, 세 명중에 한명이 걸린다고?
13. 불안을 조장하는 사회, 상해보험
14. 보험이 아니라 금융상품이라고? 거대 금융회사에 놀아나다
15. 가입은 쉽게, 해지는 어렵게
16. 행복을 찾아서
17. 일 퍼센트를 위해 구십구 퍼센트의 뒤통수를 치다
18. 다이렉트 보험 견적 문의
19. 유명 방송인의 생명보험 판매사 자격
20.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1. 만기 시 전액환급
22. 생명 연장의 꿈
23. 보험 계약, 신중할 수밖에 없다
24. 외국 계 보험 회사 영업사원이 된 배우
25. 핸드폰 대리점의 꼼수
26. 동대문, 앵글부츠
27. 3년 재 약정
28. 해지한다는 말 한마디에 40프로 할인이 되다니
29. 팔 줄만 알고 상품 내용은 잘 모르는 판매원
30. 컴플레인에는 이유가 있다
31. 녹취록의 비밀
32. 계약도 힘든데 미수금 관리까지 하라고?
33. 관둔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받아간 돈 토해내라니
34. 보험을 그렇게 가입해도 없는 사람은 계속 생겨 난다
35. 그렇게 따지고 보면 들어야할 보험은 끝도 없다
36. 판매 종료?
겨우 다 쓰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