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만 2천km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4년간 혼자서 도보여행한 후 <나는 걷는다>를 출간해 여행이 자아와 만나는 과정임을 보여준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여행의 의미를 되묻는 책. 저자는 실크로드에서 돌아온 날부터 그곳의 풍경과 사람을 그리워했다. 그래서 진보와 망각 아래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수채화가 프랑수아 데르모와 동행했다.
여러 제한 때문에 이번에는 차를 타고 갔지만, 그래도 저자는 도보여행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왜 걷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있다. 하지만 걸어서 가든, 차를 타고 가든, 예전에 만난 풍경과 사람, 그리고 자신의 기억과 다시 만난다는 기쁨은 사라지지 않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프랑수와 데르모의 정감 어린 그림은 풍경은 물론, 사람들의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내 감탄마저 자아내고 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만남과 생생한 역사, 그리고 묵직한 철학적 사유를 감수성 넘치는 수채화와 함께 버무려낸 에세이다. 아나톨리아의 험준한 산, 타브리즈의 뒷골목, 사마르칸트의 둥근 지붕, 페르가나 계곡에서 만난 유목민, 눈 덮인 파미르의 산등성이, 바자르가 열리는 카스, 중국 당나라의 고승인 현장의 넋이 살아 있는 시안 등을 통해 느림의 철학과 우정의 기적, 그리고 여행의 의미를 일깨운다.
저자소개
지은이 베르나르 올리비에
예순두 살이 되던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12,000km에 달하는 실크로드를 고집스럽게 홀로 걸어서 여행했다. 현대판 오디세우스의 방랑기라 할 이 놀라운 여행담을 기록해 묵직한 책으로 선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나는 걷는다>(전 3권)다. 그의 이 길고도 열정적인 여행기에 프랑스 언론은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 그는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결코 동요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매체와 독자들은 그의 신중한 처신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에서 겪은 일을 있는 그대로 서술한 <나는 걷는다>에 한국의 독자들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고, 그는 2004년 가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린이 프랑수아 데르모
동시대 최고의 삽화가이자 수채화가다. 작품으로 <만성절의 추억>(전 5권), <말레포스의 길>(전 12권)이 있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순례지를 도보로 여행하며 받은 영감으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여행수첩>을 펴내 널리 알려졌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와 여행하며 그린 실크로드 그림으로 2005년과 2006년, 전시회를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7
길은 다시 또 이어지고 10
출발 왜 걷는가? 12
터키 길은 거대한 초원을 가로지른다 24
이집트 바자르 25 | 나무꾼 철학자 28 | ‘정상적’인 여행 36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대상 숙소 38 | 오래된 개혁의 고향 42
왔노라, 보았노라 48 | 체온으로 느껴지는 정 50 | 숙명의 삶 54
신기루 같은 도시 58 | 나의 신과 나의 군대 62
이란 이 소중한 공간에서 행복할지어다 70
사막에 피어난 문화 71 | 퇴직 교수 베루즈 75 | 물라의 부업 80
전쟁보다 무시무시한 도로의 무법자 83 | 두고 간 평화 86
솔타니예 91 | 친절한 이란 사람들 95 | 사막의 대상 숙소 101
달은 종종 비추리니… 113
투르크메니스탄 슬픔 위에 피어난 사막의 꽃 120
형편없는 마약상 121 | 절대 금지 125 | 칭기즈 칸의 잔인한 보복 127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푸른 돔 134
종교적 열정과 잔혹한 통치 135 | 가슴 벅찬 재회 141
떠나가는 젊은이들 147 | 평생의 계약, 결혼 149
폭군와 천문학자의 도시 151 | 그 녀석이 개종만 한다면 155
꿀처럼 달콤한 158
키르기스스탄 말보다 드센 파미르의 여인들 164
그곳에는 놀라운 말이 있습니다 165 | 강한 여인들 168 | 태고의 야생 175 유목민의 영웅 179 | 옛날 옛적 스텝에서는 181
중국 인간의 가장 위대한 작품 190
상업 도시 카스 191 | 한족의 나라 200 | 불의 땅 203 | 사막의 추억 205 가짜 이발소 208 | 녹색 만리장성 210 | 여정의 끝, 실크로드의 시원 216
나는 걷고 싶다 221
감사의 말 226
쇠이유 협회 227
옮긴이의 말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