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과거로부터 온 구조 요청!
시간의 흐름 속에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루스 오제키의 장편소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2013년 맨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도쿄의 10대 소녀 나오와 104세 비구니 할머니 지코, 캐나다의 소설가 루스, 그리고 죽고 싶어하는 하루키 2번과 이미 죽고 없는 하루키 1번을 주인공으로 시간과 존재에 대해 탐색하는 뭉클하면서도 단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캐나다의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저자와 동명의 소설가 루스.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던 어느 날, 그녀는 해변에 밀려온 도시락 통 하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쓰나미 때문에 그곳에 당도했을 그 도시락 통 안에는 일본어로 쓰인 일기와 프랑스어로 쓰인 한 묶음의 편지, 그리고 낡은 손목시계가 들어 있다. 그리고 마치 마법처럼, 그것들은 누군가의 비극적인 삶을 서서히 드러내 보인다.
오직 자살만이 인생의 탈출구라고 믿는 도쿄의 불행한 십대 소녀 나오. 나오의 일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루스는 나오를 돕고 싶다는 절박한 감정에 휩싸인다. 일기 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나오의 생생한 목소리에 매료되어버린 루스는 나오에 대한 걱정과 호기심을 떨칠 수 없다. 나오는 자살했을까? 몇 해 전 일본을 덮친 쓰나미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을까? 루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오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루스 오제키
저자 루스 오제키 Ruth Ozeki(1956~)는 소설 구성력과 문장력,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력,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을 두루 갖춘 걸출한 작가. 평단과 독자의 열렬한 관심 속에 10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장편소설. 맨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다. 루스 오제키는 1956년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미스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나라대학에서 일본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교토의 바에서 일을 하는가 하면 어학원을 열어 일본의 젊은이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이것은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에서 도쿄의 중학생 나오에 대한 묘사가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귀국 후 뉴욕에서 독립 영화의 아트 디렉터로 경력을 쌓다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영화인 《Body of Correspondence》(1994)로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서 ‘뉴 비전 어워드’를 수상했고, 두 번째 작품인 《Halving the Bones(1995)》는 선댄스 영화제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뉴욕현대미술관인 MoMA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루스 오제키의 활동 영역은 이후 소설 창작으로 확대되었다. 첫 번째 장편소설인 『My Year of Meats(1998)』는 육가공 및 미디어 산업에 대한 신랄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풍자이자, 제인과 아키코라는 서로 다른 대륙의 두 여성이 텔레비전 요리 쇼를 통해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소설’에 선정되어 전 세계 1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첫 번째 소설을 통해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은 루스 오제키는 이후 두 번째 장편소설 『All Over Creation』(2003)을 발표해 또 한 번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아이다호를 배경으로 한 농부 가족과 환경 운동 단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 대해 뉴욕 타임스 북 리뷰는 “정교하다. 터무니없는 절망도 터무니없는 희망도 없다”라고 평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루스 오제키를 일컬어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 상찬했다.『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A Tale for the Time Being』는 루스 오제키가 그 후 10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이 작품은 2013년 맨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맨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수작이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루스 오제키의 장편소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에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루스 오제키는 소설 구성력과 문장력,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현실적인 묘사력, 그리고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을 두루 갖춘 걸출한 작가이다. 현재 스미스칼리지 문예창작과 교수로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역자 : 민은영
역자 민은영은 전문번역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윌리엄 포크너의 『곰』, 아모스 오즈의 『친구 사이』,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 앤드루 포터의 『어떤 날들』, 폴 하딩의 『에논』, 다그 솔스타의 『안데르센 교수의 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