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부터의 수기(열린책들 세계문학 121)
도스또예프스끼 장편소설『지하로부터의 수기』. 이 작품은 실제의 삶에 적응할 수 없는 몽상가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지하 세계에 사는 지하 생활자가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형식의 수기로, 외로운 아웃사이더로서 이 세상에 대해 반항하며 결코 보통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의 뒤틀어진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지하 생활자를 통해 당시 러시아 사회의 지적 풍토와 그것을 대변하는 전형을 창조함으로써 당시의 서구 사상에 매료된 지식인들이 그것을 이상화시키고 무리하게 러시아 토양에 접목시키려고 했던 시도에 대하여 일종의 경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