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점집의 마력에 감춰진 비밀을 벗기다!
『나의 점집 문화 답사기』는 ‘한겨레’ 연재 당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인기 칼럼에 살과 뼈를 더한, 최초의 점집 문화 답사기다. 흔히 ‘미신’으로 치부하는 점.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점집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저자는 호기심을 무기삼아 복채와 전화번호를 들고 신점, 사주, 관상, 타로 등 온갖 형태의 이름난 점집들을 직접 발로 찾아다닌다. 믿기 힘들 만큼 정확한 점괘에 놀라고, 사기에 가까운 행태에 혀를 차면서 겪은 점집의 비밀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유쾌한 입담, 강렬한 촌철살인, 신선한 통찰과 따뜻한 시선이 함께한다.
자칫 흥미 위주로 빠지기 쉬운 이 책에서 깊이를 더하는 것은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다. 능청스러운 재담가의 면모를 과시하다가도 돌연 ‘매의 눈’으로 변해 점집의 안팎을 샅샅이 스캔하고, 허위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것만큼이나 솔직하게 점술가들의 개성과 점의 효력에 찬사를 보낸다. 적중률이 높았던 곳에 대한 반대 사례도 수록해 균형을 잡고, 풍부한 문학적 인용으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어떤 점집이 더 용한지를 알려주지는 않지만, 불확실한 삶을 헤쳐 나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의 존재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한동원
저자 한동원은 1998년 인터넷 영화매체에 영화평을 게재하는 것으로 글 쓰는 일을 시작, 1999년 [딴지일보]의 영화전문기자와 편집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2002년 한 영화 소개 TV 프로그램에서 [결정적 장면]을 기획, 10개월간 연재하여 전국적인 ‘결정적 장면 신드롬’을 일으킨다. 이후 그의 스타일과 어투는 해당 프로그램은 물론 수많은 매체에 의해 모방되었다. TV, 신문, 인터넷, 영화 주간지,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기발함과 재치를 유감없이 과시해온 그는, 2006년 KBS의 문화교양 프로그램에서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칼럼 [무규칙 문화칼럼]을 연재하여 이 프로그램에 그해의 방송대상을 안긴다. 2004년 영화 속 결정적 대사들에 바치는 그만의 헌사인 《대사 매뉴얼》을 펴냈다. 2007년 별점과 20자평의 한계를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영화 단평인 [적정관람료]를 ‘발명’해내 ‘국내에서 가장 독창적인 영화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2009년에는 1980년대 고교생 밴드를 통해 개인의 순수한 열정을 배신하는 집단의 졸렬함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린 장편소설 《삐릿》을 펴내 소설가로서도 이름을 알린다.
장르와 매체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뿐’이라는 그를 정의할 단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나의 점집문화답사기]는 2012년부터 1년여 동안 [한겨레]의 ‘매거진 esc’에 연재된 칼럼으로, 점집에 대한 독특한 접근과 시각이 인구에 회자되며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뜨거운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