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들은 함께 취하고 어울리고 빛났다
흔히 ‘다다이즘’이라고 하지만, 처음 생겨났을 때에는 그냥 ‘다다’였다. ‘다다’란 기성의 권위, 도덕, 형식 등을 거부하는 예술운동이다. 유행 기간은 짧았으나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을 ‘감염’시켜 1920년대 예술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한국에서는 예술운동으로서 다다는 없었지만, 다다이스트는 있었다. 1924년에 다다를 본격적으로 소개한 ‘조선 최초의 다다이스트’ 고한용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고한용에 의해 소개된 식민지 조선의 다다이즘은 불과 2년 밖에 지속되지 못했으나, 이후 조선 문단에서 활약한 모더니스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일본의 다다이스트 및 아나키스트들과 연대하여 근대 이후 우리 문학이 최초로 국제적 동지 의식을 보여 준 운동이었다. 이 책은 고한용이라는 인물을 통해 임화, 박열, 쓰지 준 등 조선ㅡ일본의 지식인, 예술인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연대를 엿본다.
목차
한국어판 출간에 즈음하여 | 쓸모없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세계 6
머리말 | ‘고(高)따따’라는 사람 10
1장 다다 이전 22
상업 도시, 개성 23
‘만세’ 전후 31
2장 동경 유학 44
자칭 천재들의 집합 장소 ─ 니혼 대학 미학과 45
명물 교수, 마쓰바라 간 51
‘고학’의 유행 55
좌익 청년들의 소굴 ─ 니혼 대학 사회과 61
조선 최초의 다다이스트 72
동양적 다다 75
쓰지 준의 사상 80
간토 대지진 103
3장 경성에서 110
다카하시 신키치, 해협을 건너다 111
「서울 왔던 다다이스트의 이야기」 119
은인 쓰지 준 136
경성 문단의 대환영 139
권총 난사 사건의 진상 142
최승희와 쓰지 준 144
4장 다시 동경, 그리고 미야자키 148
『시전행』의 코뮌 149
쓰지, 아키야마, 고한용의 ‘삼국동맹’ 154
팜파탈 유키코 159
다다의 종언 193
5장 그 후 200
유키코의 죽음 201
귀국 후 208
서울에서 보낸 편지 216
부록 고따따의 에세이 222
1. 「다다이슴」 224
2. 「서울 왔던 다다이스트의 이야기」 236
3. 「DA·DA」 250
4. 「잘못 안 다다 . 김기진 군에게」 261
5. 「우옴피쿠리아」 265
해설 | 다다에 대한 몇 가지 덧붙이기 272
후기 280
고한용 연보 283
참고문헌 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