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술맛 나는 세계사
- 저자
- 도현신
- 출판사
- 유노책주
- 출판일
- 2024-01-29
- 등록일
- 2024-12-10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83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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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엇으로 근심을 풀까? 오직 술이 있을 뿐이네.” 삼국시대 위나라를 세운 조조가 지은 시 ‘단가행(短歌行)’의 한 구절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도 잠시나마 술기운에 기대어 시름과 걱정을 잊기를 바란 것이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친구, 애인, 아니면 가족? 사실 주변 사람의 얼굴보다 먼저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은 한잔의 술일 것이다. 혼자 마시는 술은 하루의 고단함을 조용히 풀어내도록 돕고, 함께 마시는 술은 깊이 담아 두었던 고민을 털어놓고 한줌의 위안을 얻게 만든다. 그래서 술집이 많은 밤거리에는 늘 사람이 많다.
19세기의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는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신이 만든 물과 인간이 만든 술을 같은 가치로 셈해 술을 찬양한 것이다. 지금보다 약 2세기 전에도 인류 의 술사랑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고대 이집트에서는 어느 건설 현장에서든 식사를 제공하듯 맥주를 지급했다. 일꾼들의 사기를 증진하고 탈진 증상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덕분에 이집트는 성인의 키만큼 크고 무거운 돌덩이로 거대한 피라미드를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인류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술을 들이켰고, 술에 기대어 거칠고 험난한 인생을 이겨 왔다.
술을 단순히 일상에 쌓인 독을 풀어 주는 해독제로만 마신 것은 아니다. 지금의 미국은 고작 럼주 하나로 드넓은 북미 대륙을 순식간에 점령했으며, 영국과 프랑스가 영원한 앙숙 관계가 되도록 만든 백년전쟁은 사실 포도주 생산지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벌인 다툼이었다. 술 덕분에 전쟁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전쟁과 종교 덕분에 부흥한 술도 있다. 이처럼 술과 세계사는 서로 얽히고설킨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 온 역사와는 사뭇 다른 내용일 것이다. 《술맛 나는 세계사》는 성경에 포도주와 관련한 단어가 441번이나 등장하는 이유, 오늘날 동북아시아의 국경을 완성한 술의 정체,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서 연전연승을 거둔 데 소주가 한몫 했다는 사실 등등 술과 관련한 흥미롭고 유익한 역사 이야기가 가득하다.
재미를 쫓다 보면 정보도 함께 따라온다. 책의 흐름을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몰랐던 역사 지식을 채우고 세계사의 뼈대를 세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익힌 역사 지식을 주변 사람과의 술자리에서 함께 풀어내어 지친 하루를 전보다 더 유쾌하게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한국사부터 세계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사 스토리텔러. 어릴 때부터 역사와 인문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이를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기보다는 이면에 숨겨진 역사의 본모습과 이것이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파헤치고자 노력한다. 새롭고도 정확한 역사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책과 논문을 찾아 읽으며 고군분투했고, 이를 더 많은 이와 나누고자 본격적으로 역사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문명의 발전과 전쟁사를 살펴보면 인류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몇 가지 사물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술은 인류와 역사를 잇는 가장 중요한 다리 중 하나였다. 전쟁의 촉발제가 되기도 하고, 한 국가를 위기에서 건지기도 하며 역사적 사건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기에 술의 역사를 알면 알수록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술맛 나는 세계사》는 이처럼 인류사의 거대한 줄기를 함께한 22가지 술과 그 술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평소 역사가 어렵고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더라도, 술과 함께 방대한 시공간을 넘나들다 보면 어느새 역사적 사건에 푹 빠진 채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50가지 기름 이야기》, 《신의 전쟁》,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술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다
1장 신을 홀린 매혹적인 술의 탄생│종교와 신화
지금의 인류는 맥주 덕분에 살아남았다?│맥주
성경에 포도주가 441번이나 등장하는 이유│포도주
천재가 되려면 ‘이 술’을 마셔라?│크바스
침으로 만든 술을 신에게 바친 나라│치차
고대부터 신과 영웅을 달랜 ‘황금 술’│벌꿀술
왜 프랑스에서는 술을 마실 때 얼굴을 가릴까?│아르마냑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술 이야기 1
2장 한 방울의 술이 바꾼 힘과 권력의 지도│전쟁과 교역
대만인의 불안과 공포를 달랜 유일한 안식처│금문고량주
술 하나로 전쟁의 결과를 뒤엎는 방법│마오타이
지금의 미국을 탄생시킨 술의 정체│럼주
혁명과 복수 사이에서 성장한 이 술│바카디 151
제1차 세계 대전, 시바스 리갈에 날개를 달다│시바스 리갈
공자 때문에 탄생한 술이 있다?│공부가주
포르투갈은 어떻게 영국과 친해진 걸까?│포트와인
독일이 ‘침략’해서 탄생한 중국의 맥주│칭따오 맥주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술 이야기 2
3장 삶을 위로하기 위해 생긴 술│문화와 사회
한반도의 피땀눈물을 함께하다│막걸리
톨스토이의 대작은 이 술 한잔에서 시작했다│아이락
위스키를 ‘생명의 물’이라고 말하는 이유│위스키
전 세계가 열광했던 ‘마약’ 포도주│마리아니 와인
무협 소설이 사랑한 죽엽청│죽엽청
이순신이 위장약으로 먹었던 ‘이것’의 정체는?│소주
왜 ‘와인의 왕’은 헝가리에서 만들어질까?│토카이 와인
만병통치약이 되길 원했던 죽음의 술│압생트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술 이야기 3
나오며 오직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실 그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