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는 셸링 예술철학의 정점인 동시에 결말로 평가받고 있는 저작이다. 1807년 셸링이 서른두 살 때 한 학술원 강연을 토대로 출간한 이 저작은, 제목에서 보듯이 조각과 회화의 관계 즉 조각과 회화의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예술 문제를 본격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셸링은 논의의 초반부터 모방론을 분석하면서 당시의 모방예술론의 존재론적 기반을 추적한다. 당시 조형예술은 경직된 고전주의에 얽매여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예술가는 오로지 자연을 모방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도되어 있었다. 예술 자체의 출발을 모방으로 삼고 있는 당대 예술의 결함을 간파한 셸링은 이를 타파하고 예술의 본래적인 기능인 근원적인 창조 기능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고갈되지 않는 예술의 원천은 반성과 성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생산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예술가가 예술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외면적인 모방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전해오는 감격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소개
저자 : 프리드리히 빌헬름 요제프 셸링
저자 : 프리드리히 빌헬름 요제프 셸링
저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요제프 셸링은 열아홉에 이미 첫 번째 저작인 《철학 형식의 가능성》으로 피히테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스물셋의 나이에 당시 독일 학문의 중심이었던 예나 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하며 독일 철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이후 뷔르츠부르크 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그는 그곳에서 동일성철학을 강의한다. 이즈음 헤겔이 그의 동일성철학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튀빙겐 대학교에서부터 이어져온 헤겔과의 우정에도 금이 간다. 이에 충격을 받은 셸링은 뮌헨에 칩거하며 다신주의적 신화와 기독교적 일원론을 철학적으로 조명하는 연구에 집중한다. 1841년 베를린 대학교 교수로 임명된 셸링은 헤겔주의자들과 맞섰으나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셸링의 강의는 언제나 국제적인 청중을 이끌어냈으며 키르케고르, 하버마스, 블로흐, 아도르노의 자연철학과 예술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주요 저작으로는 《선험론적 관념론의 체계》, 《우주의 나이》, 《신화 철학》,《계시 철학》 등이 있다.
역자 : 심철민
역자 심철민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대학교 등에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은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다룬 〈칸트의 합목적성 개념과 그 선험론적 연역〉이며, 박사 논문은 셸링의 《예술철학》을 다룬 〈셸링 《예술철학》에 나타난 예술 개념의 분석〉이다. 현재 서울대 강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의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에르빈 파노프스키의 《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 카시러의 《상징 형식의 철학 II : 신화적 사고》, 《상징 신화 문화》, 셸링의 《신화철학 1, 2》(공역) 등이 있다. 아울러 셸링의 《선험론적 관념론의 체계》의 번역을 마친 상태이며, 그 밖의 셸링 논저들 또한 우리말로 옮기고자 하는 중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심철민 6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 11
해제 - 조형예술의 빛, 자연에서 영혼으로|심철민 67
1. 셸링의 생애와 저작 67
2. 셸링 철학의 시기 구분 70
3.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의 사상적 배경 74
4.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에 대하여 85
5. 셸링 철학의 지성사적 영향과 텍스트의 현재적 의미 93
주 98
더 읽어야 할 자료들 132
옮긴이에 대하여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