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미인 강명화전
강명화(1900~1923)의 실제 삶과 사랑을 다룬 딱지본 소설.
평양 기생이었던 강명화가 1923년 6월 온양온천에서 쥐약을 먹고, 사랑하는 남자 강병천의 품에 안겨 죽은 사건은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자유연애를 부르짖는 분위기가 목숨을 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비판에서부터 '조선여자로서 진정 사랑을 할 줄 알고, 줄 줄 아는 자는 기생을 제외하고는 없다'는 의견까지 사회가 크게 동요했다.
그러나 더욱 놀랄 사건은 그로부터 한 달 후, 장병천 역시 외부 출입을 일절 하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가 온양의 한 여관에서 쥐약을 먹고 자살한다.
대구 갑부의 장손이 기생과의 결혼을 이루지 못해 자살했다는 사실은 당시 사람들에게 이해하지 못할 충격과 화제가 되었다.
<절세미인 강명화전>은 소설로서는 허구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 강명화의 출생부터 기생 입적, 장병천을 만난 나이, 장소까지 거의 당시 기사와 일치한다.
영창서관의 <절세미인 강명화전>은 강명화의 이야기를 다룬 여러 소설들에 비해,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나 해석을 자제하고 애정소설로서의 면모를 가장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물론 현대 독자의 시선으로 볼 때 이해되지 않는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당시의 상황을 감안하면서 강명화와 장병천의 이야기를 따라간다면 두 사람의 사랑을 가장 사실에 가깝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