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북녘의 옛이야기
사람의 분단, 문화의 분단을 넘어 만나는 북녘의 이야기문학
북녘 사람들은 일상에서 어떤 놀이문화를 누리고 살까? 텔레비전을 통해 드라마나 쇼도 볼 것이고, 어린이용 만화영화도 일상화되어 있을 듯하다. 그러나 우리처럼 스마트폰을 가지고 게임이나 웹툰 등을 일상적으로 즐기지는 않는다. 대신에 그 자리를 이야기 문화가 차지하고 있다.
북녘에서는 이야기문학을 주민들의 계몽과 교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구전되는 옛이야기들을 ‘인민창작’이라는 용어로 부르면서 인민성을 강조하기도 하며, 북녘과 관련된 영웅적인 인물 이야기를 새롭게 발굴하고 정리하여 주민들에게 보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애국심과 민족성, 저항과 풍자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담은 이야기 그리고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다룬 이야기, 지역과 기물의 유래담 등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들이 또한 널리 퍼져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 문화적인 소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북녘의 옛이야기를 선별하여 읽기 편하도록 우리말로 재화한 것이다. 각 이야기의 의미와 특징을 분석하고, 보편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문학적·철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서사를 공유하는 경험은 문화의 분단 벽을 낮추고 소통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