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40일간의 일시종주를 통해서 본
백두대간의 문화와 역사
이 책은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강원도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을 일시종주한 체험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이미 두 번에 걸쳐 백두대간을 종주한 나에게 무엇이 또다시 일시종주에 나서도록 한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두 번에 걸쳐 대간을 완주했지만 그 길이 머릿속에 명쾌하게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대간 산행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단순히 마루금만 이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보니 북진北進 또는 남진南進 개념도 없는 편의주의적인 산행이었다.
또한 구간에 따라서는 무박 2일간의 야간 산행을 감행하여 캄캄한 밤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앞사람 뒤꽁무니만 쫓아가는 무미건조한 산행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일시종주 북진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대간의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었다.
물론 이번 일시종주로 백두대간을 제대로 알았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느낀 체험을 진정으로 백두대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와 공유하고, 또 ‘어떻게 하면 대간 길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입산금지 구간이 필요 없는 대간 길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아울러 백두대간에는 우리나라 100대 명산의 40% 정도가 위치해 있으며, 대간 길과 좌우 산자락에는 수많은 생령들과 대대로 내려온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대간 길 주위의 역사적, 지리적 배경과 전설, 구전, 문화, 야생화 등을 제대로 알고 산행에 나선다면 대간 길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배가될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무사히 일시종주를 마치도록 도와준 한국외국어대 산악회와 오사산악회, 그리고 마지막 2구간을 함께해 준 뫼솔산악회 산우인 정창기 님과 카이자르 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후배 제갈무영과 출발 전 사전준비인 데포짓(17군데)은 물론 산행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외대산악회 동기 조동식,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준 산우 양진형 님을 비롯해 일시종주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 (주)코리아인포메이션서포터 대표이사 김정은
목차
추천사
- 대한산악연맹회장 이인정
- 만화가 허영만
- 산악인 엄홍길
1부 : 임을 향한 발걸음
1. 백두대간, 그 대장정에 들어서다 _ 014
2. 운무에 몸을 숨긴 반야봉과 노고단 _ 022
3. 세상으로 마실 나온 백두대간 _ 029
4. 봉화산 붉은 철쭉은 ‘삼국 병사’들의 원혼인가 _ 038
5. 힘내자! 육십령이 기다린다 _ 046
6. 덕유산, 그 넉넉한 품에 이틀 머물다 _ 052
7. 비단결처럼 고운 길 덕유평전 _ 058
8. 모처럼 맑은 하늘, 마음은 벌써 삼도봉에 _ 064
9. 삼도봉에서 완주를 기원하다 _ 071
10. 우중 산행, 내게 길을 묻다 _ 078
11. 오늘도 산행 중 만난 사람 없어 _ 087
12. 그러나 가야만 한다. 완주를 향해… _ 092
13. 백두대간 중화지구, 화령재에서 마감하다 _ 099
14. 속리산 구간이 눈앞에, 이제부터 진검승부다 _ 106
15. 속리의 세계로 가는 길, 이리도 험한가 _ 114
16. 대야산에서 길을 잃고 크게 헤매다 _ 122
17. 희양산 ‘하얀 암봉’ 나를 전율케 해 _ 128
18. 이화령 지척에 두고, 돌고 또 돌아 _ 136
19. 오늘 구간은 지금까지 대간 길 중 ‘최고’ _ 144
2부 : 아, 백두대간이시여!
20. 백두대간 남쪽 구간 중간 지점을 통과하다 _ 158
21. 까칠한 황장산, 비로 인해 더욱 마음 졸이다 _ 164
22. 드디어 소백산 자락에 들어서다 _ 171
23. 바람의 산 소백산, 오늘도 시련을 주다 _ 180
24. 소백과 태백의 사이 ‘양백지간’에 들어서며 _ 189
25. 넉넉한 대간 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_ 198
26. 태백산, 화난 모습으로 날 맞이하다 _ 205
27. 비는 내리지만 설렘으로 걷는 ‘천상의 화원’ _ 214
28. 백두대간, 매봉과 두타 사이에서 몸을 다시 낮춰 _ 227
29. 대간 길 중 ‘최장 구간’ 가뿐하게 넘다 _ 234
30. 카르스트 지형 위를 지나는 ‘부드럽고 편안한 길’ _ 242
31.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른다 _ 250
32. 우중 최악의 산행, 멈추면 죽는다 _ 262
33. 오대산의 따스한 품에 안기다 _ 268
34. ‘삼둔 오갈’의 고장 인제군의 하늘 길 _ 276
35. 드디어 남설악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다 _ 282
36. 설악아! 네가 보고파 왔노라 _ 292
37.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황철봉을 걷다 _ 300
38. 참으로 고맙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_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