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당신과 내가 모여 매주 글을 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약속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_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어떤 글이든 쓸 수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이상한 나라의 언어를 발견하세요.” _유진목, 시인
“나는 단 한 명의 독자만 있어도 시작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음을 안다”
나만의 에세이를 쓰게 할
양다솔의 34가지 글감 키워드 편지
말하듯 쓰고 쓰는 듯 살아온 독보적 에세이스트이자 수년째 ‘까불이 글방’을 운영하는 타고난 글방지기 양다솔이 신작 에세이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를 선보인다. 이 책은 일주일에 한 편씩 따라 읽으며 독자가 글을 쓰도록 하는 인터렉티브 워크북 성격을 띤 독특한 편지글 형식의 에세이다. 양다솔 작가만의 글쓰기 철학과 경험, 에세이를 쓰는 세세한 팁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글감 키워드가 함께 담겼다. 책을 펼치면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독자가 자신의 삶을 활자에 옮기도록 돕는 ‘무형의 글방’ 문이 열리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묻지 않았고, 아직 쓰이지 않았을 뿐이다. 특별히 독창적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모두 그저 자신에 대해 쓰면 된다. 누구도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야기를 가졌는지,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지 쓰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마치 내일을 알 수 없듯 다음 문장은 모두에게 공평히 새로운 세계다. 삶은 계속해서 이야기될 것이다. _8쪽
작가는 내 안의 어떤 이야기도 글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단 한 명의 독자만 있어도 시작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음”(7쪽)을 안다. 구체적으로 나를 압도한 감정, 내가 지나온 시절과 순간, 내가 깃들던 공간과 관계 등 삶과 밀착한 글감들을 여섯 부에 걸쳐 풀며, 독자가 직접 자신을 한 겹씩 떼어내 문장에 담을 수 있도록 이끈다. 그러면서도 초고 완성법, 퇴고 체크리스트 같은 실질적인 팁을 담아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감정의 배설이나 혼자 쓰는 일기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내 이야기를 ‘에세이’로 써내는 기술법을 담았다. 예컨대, ‘상실’에 관해 쓸 때 독자가 자신만의 감상을 갖기 전에 화자의 자기 연민에 먼저 압도되면 글 속에서 독자가 앉을 자리가 좁아진다며 자기 연민과 혐오에 빠지지 않고 글을 쓰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유진목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글이든 쓸 수 있다’. 빈 문서 앞에서 좌절하고 막막해했던 당신,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가장 사적인 글방으로의 초대장을 보낸다.
여러분은 이제 ‘쓰는 것의 필연성’ 앞에 섰습니다. 쓸 것이냐 말 것이냐는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의 질문입니다. 여러분 앞에는 이제 그저 ‘무엇을 쓸 것인가’만 남아 있습니다. 질문이 한 걸음 앞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쓸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던 힘이 무엇을 쓸까로 옮겨왔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할지, 저는 기대됩니다. _9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