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로지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에서 잡지를 판매하는 홈리스, 꿈을 이루기 위해 마트에서 7년째 고기를 굽는 판매원,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병실에 남겨두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야 하는 중년의 여인,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결혼기념일을 수첩에 메모하는 노인의 사연….
이 책은 저자가 평범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소박한 삶의 흔적들로 기록돼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화려하거나 부유하지 않다.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 꿈과 사랑에 목말라하는 이들이며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들의 일상을 포착해 때론 미세하고 부드럽게, 때론 치밀하고 솔직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의 궤적에서 꿈과 희망의 의미, 행복에 대한 고민과 물음을 끄집어내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저자는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의 가슴을 채워 줄 따듯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건네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향해 나아가라며 지친 우리의 어깨를 토닥이고 차분히 속삭인다.
“우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타인의 삶에 눈을 돌리거나 시간과 돈을 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는 못합니다. 감히 행복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 또한 아둔한 발상입니다. 분명한 것은, 행복이 우리에게 먼저 손 내미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눈 앞에 행복이 보이지 않는다며 녹록치 않은 현실을 비관하고 있을 테고, 누군가는 실패와 좌절의 문턱에서 고뇌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소중하게 키워온 꿈을 섣불리 포기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행복이 먼저 손 내밀지 않으면 우리가 차분히 다가가 보는 겁니다. 그렇게 천천히 걷다 보면 당신이 가려던 행복의 정착지에 이미 도착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만의 리듬으로, 당신만의 방향으로 걸어가보면 어떨까요. 바로 직전까지 실패하고 좌절했다 해도 괜찮은 겁니다. 당신은 이제 갓 시작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마주한 오늘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자소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경제신문> 등에서 경제부와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일했으며 현재 작가 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진한 커피향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고, 하루를 작은 인생으로 간주한다. 평소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탐독하면서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보수, 중도, 진보 등 정치적 성향을 떠나 모든 이들이 소통하는 세상을 기대한다. 가끔은 꽃을 사 와서 어머니 화장대에 은밀하게 올려놓기도 한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블루’를 좋아하며 비 오는 날 커피에 탐닉한다. 커피전문점을 자주 찾지만 자판기 커피의 맛도 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기자시절 주연(酒宴)을 대접받는 게 부끄러웠고 요즘은 구내식당에서 밥 남길 때 부끄럽다. 현실주의자의 인식으로 실천하며 이상주의자의 가슴으로 꿈을 꾼다. 남녀의 관계가 우연에서 필연으로 전환하는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난다고 본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할 시간에 꿈에 다가가는 편이다. 효율성과 속도보다 늘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는《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서울지엔느》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행복은 먼저 손 내밀지 않으므로
․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 당신이 곁에 있어 다행입니다
․ 내일을 호주머니에 담는 사내
․ 잃어버린 게 아니라 잊은 것뿐
․ 대리운전 기사와 성사(聖事)의 소리
․ 우리 인생의 첫 행운
․ 세상은 잠시 그 둘을 중심으로
․ 마트에서 그녀가 굽고 있던 것
․ 봄눈 녹듯이 스러질 테니
․ 꿈은 사라지지 않고 유예된다
․ 지하철에서 10번이나 당신을 봤습니다
․ 40年 전의 소녀들
․ 믹스 커피 한 잔을 위한 베스트셀러
․ 지하철 3호선의 카이저 소제
․ 패스트푸드점 알바생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
․ 황조롱이 가족의 은빛 둥지
․ 편의점 청년의 'Tears In Heaven'
․ 천 원짜리 한 장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다
․ 풀빵 냄새는 거리를 가득 메울 만큼 짙다
․ 스타벅스 컵을 든 여직원의 일갈(一喝)
․ 곰인형 열쇠고리와 장미꽃 스무 송이
․ 당신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요?
․ 김 상사의 귀천(歸天) 그리고 죽음과 생명의 경계
․ 에필로그 : 인간성 실종의 시대, 서로에게 위로 를 건네자